0. Prologue

 

이른 여름 휴가의 계획.

남쪽나라 사는 일행의 서해와 섬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갑작스런 제안이 들어와 조금 이르게 가게 됨

 

나도 마침 머리를 비우고 싶기도 하고,

잠들어 울고 있던 캠핑 장비들이 바깥 공기를 마시게 해줄 필요도 있었음

 

1. 계획

근데 뜬금 없이 어떤 섬의 펜션을 가자 하네?

찾아보니 정보도 ㄹㅇ 없고(나중에 알고보니 5월에 문을 연 신상 펜션!) 가격도 마냥 착한 쪽은 아닌데,

솔깃하게 만든 건 단 몇장의 사진.

 

네이버 검색의 업체 등록사진

 

이렇게 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 펜션?

거기에 꽤 프라이빗해보이는데?

 

심지어 금토 가격이 주말 가격이 아니라는 점에 곧바로 예약 실행.

 

 

1-1. 장비 운용 계획

갓 태어난 캠린이는 꿈이 큰법..

일행이 가기전부터 온갖 꿈에 부풀어 정작 장비를 챙겨야하는 내 입장에서 굉장히 답답할 뿐ㅋㅋㅋㅋ

가서 불멍은 하고싶고 그리들이 어떻고, 먹고싶은건 또 한가득이고..

내 화로겸그릴 무게 6kg, 각자 의자 2kg, 고기 1kg, 맥주귀신이라 맥주만 10캔(355ml면 0.3kg로 쳐도 3kg 이상), 2L 물 2개(4kg), 심지어 불멍은 포기 못해서 장작도 10kg나 구비한 상태. 

여기에 기타 간식이나 각자 의류,세면도구 챙기면 거의 뭐 군대시절 했던 행군이랑 비슷해진다.

 

그래서 타협점으로 그릴은 포기하고 화로로만 쓰고,

바베큐용 그릴과 숯은 펜션 사장님이 주시는걸로 쓰기로 했다 (2만원, 숯은 필요하면 더 제공)

타프도 챙기고 싶었지만 이 역시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결과 :

- 브이그릴 화로 : 15.9만 + 비비큐장갑

- 테라 쿨러백(크로스백형) 1EA

- 21인치 캐리어 1EA

- 40L 배낭 1EA

- 이마트 캠핑의자 1EA

 

1-2. 사전 구매

- 고기 : 토마호크 500g(2.4만, 하이마블), 프랜치랙 양갈비(3.1만, SHEEP새끼 < 정말로 구매처 상호명이 이렇다) 인터넷 주문

- 트레이더스 킬바사 소시지 1 EA

- 집에 있던 캔맥주+제로사이다 

 >> 고기와 맥주 등 음식은 쿨러백에

- 장작 : 쿠팡 주문 (10kg, 9천원)

 >> 장작과 그릴은 21인치 캐리어에

- 의자 : 트레이더스 1.9만 1EA

- 와사비

당황스러웠던 양갈비 구매처의 네이밍
출발 직전 주문한 장작. 로켓배송 조으다

 

여담이지만 처음 고기를 꺼냈을 때는 이걸로 되겠어? 싶었는데 느끼해서 그런지 둘다 매우 적당하게 먹었음ㅋㅋㅋ

아 물론 네넴띤 3개도 곁들인거 때문일수도

 

1-3. 현지 구매

현지에서 구매하는 방법으로는 신진항 항구 직전 하나로마트가 있는데 이곳을 이용

그런데 항구에도 마트가 있어서 굳이 하나로를 들를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 구매품목 : 모기향, 포카칩, 츄러스과자, 배홍동 비빔면, 햇반

 

1-4. 섬 현지 구매

작은 섬인 가의도의 마트는 민박집에서 운영하는 구멍가게 단 하나뿐.

다만 걸어가려면 10분 정도 산길을 걸어가야 해서 사장님이 태워주셨다.

품목은 새우깡, 오땅, 쌀로별 등의 간단한 과자와 카스, 참이슬, 우린, 청하 등의 맥주 및 막걸리, 레쓰비 150ml 등.

 

우리는 생각보다 양이 부족할 듯 하여 카스 350ml 맥주 6캔 추가 구매 + 태워주신 사장님 드릴 커피 1개를 샀는데,

14,000 원을 부르셔서 순간 당황

아마 카스 350ml 1개가 2천원이고 레쓰비가 천원이겠지..?

정말 비상용일때만 쓰는게 맞는 듯..

운영시간은 사장님이 계실 때는 사장님 마음대로라고..ㅋㅋㅋㅋㅋㅋㅋ

 

 

2. 배

2-1. 승선권

가의도는 태안 신진항에서 배를 타고 30분 가야하는데 낚시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하여 어플로 선예매.

섬 안에서는 따로 표를 살 수 없기 때문에 왕복으로 미리 끊어야 하고 요금은 인당 왕복 6500원.

배는 적당히 커서 처음 타는 일행이 아무 멀미 없이 탔음.

(* 승선 시 신분증 필수)

토끼가 당근을 흔들고 있다

2-2. 차량 탑재

우리가 탄 배 가의도호는 총 5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음

그런데 가의도 자체가 초행자는 차로 절대 가기 힘든 곳이기 때문에 정말 비추하고

우리의 숙소 오션캠프도 항구 바로 앞이라 차가 필요 없다.

 

마을 주민들도 4륜 바이크를 애용하며,

구멍가게로 가려해도 정말 좁은 길에 심지어 일부 구간은 완만한 V 형태라 처음 가면 무조건 바닥 나감 ㄹㅇ

단순 짐 용도로는 실을 수 있겠는데 가급적 비추한다.

그래도 정말 굳이굳이 차를 가져가겠다면 여객선터미널에 전화하여 선장님과 통화를 해보자.

사실 나도 선장님께 여쭤봤는데 극구 말리시더라 ㅋㅋㅋㅋㅋㅋ

가의도 항구 입구. 전방에 보이는 집이 오션캠프. 매우 가깝다.
항구 도착하기 직전 보이는 풍경. 산세가 이쁘다.

 

3. 오션캠프

대망의 하이라이트, 우리의 숙소.

배를 내리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매우 훌륭한 위치선정.

항구 바로 앞이면서도 프라이빗한 해변가를 끼고 있어 굉장한 풍경을 자아낸다.

이번 5월에 문을 열어 깔끔한 면도 플러스 점수.

1박 14만

 

말해 뭐하랴. 일단 영상으로 보자.

 

 - 바닷가 전경

 

 

-파도멍

 

주변에 낚시하러 갯바위에 오시는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프라이빗하게 쓸 수 있는 구조.

섬마을 자체가 해변이나 휴양목적으로 되어있지 않다보니 방문객은 거의 낚시꾼 위주 구성.

 

따라서 이 바닷가를 오롯이 혼자서 즐기기가 매우 좋음.

해 없을 때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의자 가지고 멍떄리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

저 아래 의자가 보이는가? 이런 훌륭한 위치를 혼자서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물이 가득 들어왔을 때, 물 앞에 앉아있으면 파도가 빠져나갈 때 들리는 자갈소리가 매우 영롱하다

 

-파도멍+자갈소리

파도가 흐르는 모습
파도멍

 

타프가 있었다면 낮에도 가능했겠지만 낮엔 꽤 물이 빠져나가서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사장님도 이렇게까진 생각하시지 못하셨는지 오히려 아침부터 의자를 가지고 파도멍때리고 있는 나를 보고

사장님도 저렇게 해봐야겠다고 생각하셨다고...

 

3-1. 오션캠프 실내.

항구에서 내려서 실내까지.

 

 

방에 누워서 찍은 풍경

 

낮에는 약간 더워서 에어컨 아래 닌텐도 게임을 즐김

근래 가장 잘 산 품목중 하나가 이 닌텐도인듯

닌텐도 스위치를 하면서 보는 풍경

 

테라스 풍경

3-2. 캠핑의 꽃, BBQ

펜션에서 2만원에 제공되는 그릴과 숯, feat. 토마호크, 양갈비

물놀이에 고기가 빠질 수 있겠나!

우리의 선택은 흔한 삼겸살도 아닌 토마호크+양갈비.

그리들 없이 일반 그릴에 잘 구울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겉부터 확 익히고 잘라내 나머지 속을 익히니 아주 훌륭했음.

뼈 무게 땜에 적으려나 걱정했지만 정말 딱 들어맞아서 다행.

고기만 먹으면 느끼할 수 있으니 비빔면이나 밥도 꽤 좋은 선택지였음

 

 

3-3. 캠핑의 꽃2, 불멍

우리가 절대 포기할 수 없던것중 한가지가 이 불멍.

그릴은 포기해도 화로는 못 참지 ㅋㅋ

장작은 바로 옆에 산이 있긴 하지만 잘 말린 장작이 필요해서 인터넷으로 10kg 주문.

트레이더스보다 훨씬 싸고 좋다.

10kg 양으로 2시간 조금 넘게 태운 것 같다.

이 역시 딱 적절한 양

불멍+파도멍이 동시에 가능하다

 

불멍, 자세히 들어보면 파도소리도 들린다

 

불멍, 자세히 들어보면 파도소리도 들린다

 

 

4. 아침의 바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의자를 가지고 나가 밀크티와 함께 파도멍을 때리고,

좀 지나고 컵라면으로 아침.

파도를 보며 먹는 아침 육개장 한사발

 

- 그리고 가의도는 나가는 배가 오전 9시 다음이 14시라 점심을 때울 필요가 있음.

그래서 햇반+남은 비빔면+소시지 구성으로 가볍게 점심 해결

풍경을 보며 가볍게 먹는 점심

 

이 점심을 끝으로 방 정리를 하고 섬을 나옴

우리가 나올 때 딱 비가 내려서 우리는 꿀만 빨고 나온 격 ㅎㅎ

 

정말 잘 쉬고 잘 먹고 간다!

 

 

 

 

 

 

 

 

 

5. 기타

신진항 맛집으로 유명한 전복밥+기본 조개탕+전복

 

바다에서 바라본 숙소와 항구방향 방파제, 그리고 항구

 

파도멍이 아닌 풍경멍을 위한 위치
씹던껌이 맥주에 빠진 듯한 맛

 

갈매기 ㅎㅇ

 

 

 

 

 

 

'Camping Backpac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0822~24 제천산앤물, TRIPle Backpacking  (0) 2021.07.23
210806~08 通0 Tongyoung  (0) 2021.07.18
물품 목록  (1) 2021.04.05
휴가  (0) 2018.07.16
세부숙소  (0) 2017.12.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