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의 오후 추천 Point.

- 궂은 날까지 열과 성을 다해주시는 감동과 열정의 작가님
- 전날  다른 촬영 후에도 사전미팅(가능하면)을 해주시면서까지 최대한의 요청을 반영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노력파 작가님 
- 생각지도 못한 제주의 장소와 최적의 스팟 및 코스 추천까지 가능하신 브레인 작가님
- 힘든 순간에도, 뵙기 전에도, 끝난 후에도 오로지 '예쁜말'로 녹여주시는 극 F로 예상되는 작가님 (덕분에 아침부터 강행군으로 무조건 지치고 짜증날 때도 힘이 남) - 카톡 하나하나에서 정성과 세심함, 배려가 느껴져 걱정과 힘듦이 완화
- 날씨가 나쁜 날에도 최대한 가능하면 합성까지 동원하여 우울한 걱정을 덜어주시는 능력자 작가님 

흐린날의 돌담 사진이 능력자 작가님의 손길을 거쳤을 때
시계 화보처럼 찍어주신 단독컷
제주의오후 시그니처 보랏빛


2. 제주 촬영 자체를 비추하는 경우

- 작가님을 만능 신처럼 바라는 사람
- 날씨가 안좋은날을 즐길 준비는 안돼있고 힘들면 짜증만 내고 결과물에 실망할 것 같은 사람


3. 제주 촬영을 위한 각오

- 내가 원하는 구도, 장소, 컨셉 등 미리 스터디 할 수록결과물 완성도는 올라간다
- 제주는 운칠기삼이다. 날씨 운이 안좋으면 한계는 있으나 작가님의 기로 어느정도 보완은 가능하다
 

비 오는 날, 숲은 날씨의 영향을 비교적 벌 받고 '운이 좋으면' 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4. 수에르 추천

 - 메이크업 및 의류의 전문성은 그야말로 아티스트  !
 - 헬퍼님도 작가님과 더불어 비즈니스보다는 친구들끼리 놀러온 것 같은 편안하고 프렌들리한 분위기를 조성해주시면서도 움직이는 차 안에서도 헤어, 메이크업이 가능하신 능력자 분들
- 남자는 옷이 1벌이지만 오버핏 정장 등 너무 마음에 드는 게 있어서 추가금이 작지 않았지만 의류 컬렉션 센스에 추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상세 리뷰

 
- 11월의 예측불허 제주 날씨
우리는 11월 중순, 추운 날씨가 걱정되지만 연초부터 신청해도 빈 자리가 없었어요..ㅠㅠ
하지만 우리의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구 온난화 때문인가? 제주의 날씨는 예측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갔던 날도 20도를 넘나드는 한낮 최고기온과 함께 화창한 날이었다가도 다음날에는 5m 앞이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비가 오기도 하고, 제법 가을같은 쌀쌀함에 촬영때 춥기도 했으니까요 (하필 우리 가는 날 앞뒤로는 더웠는데 촬영 당일에만 비가...ㅠㅠ)

 

수에르와 매우 가까운 함덕해수욕장과 인생 고등어회, 흑돼지구이




- 촬영 전날부터 바쁘게 돌아가는데, 당일에는 훠얼씬 바쁘다


# 전날밤
작가님은 정말 프로정신이 남다르셔서 당일 다른 팀 촬영을 끝내자마자 넘어오셔서 우리가 생각하는 컨셉과 테마, 원하는 장소를 듣고 미리 동선까지 짜주셨어요.
저희는 돌담, 초원, 바다 정도 생각하고 있었고 여기에 날씨로 인한 보험용으로 숲 정도 추가하였는데, 보통 1시에 시작해서 장소 하나당 1시간 걸리고 헤메 수정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3장소가 일반적인데 저희는 매우 타이트하지만 가능할 것 같다고, 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주셔야 된다는 작가님의 의견이 있었어요.
여기서 우리 작가님은 마냥 본인이 편한 것만 생각하시는게 아니고 정말 최대한 고객이 바라는 바를 고객의 입장에서 들어주시려고 노력하는구나 감동포인트였네요..ㅎㅎ 미팅은 40분? 정도 생각보다 길지 않게 빠르게 끝나고 아침 일찍 일어나야하니 서둘러 복귀해서 일찍 잤습니다. 
아 수에르는 함덕해수욕장과 차로 5분거리였어서 소노벨 제주에 묵었는데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주변에 은근 맛집도 많고.. 추천합니다! 특히 11월의 고등어회는 기냥 미쳤쥬?

사전 논의를 통해 계획한 동선



# 아침 8시
촬영의 시작은 수에르에 8시까지 도착하며 문을 열면서 시작합니다. 아침 8시에 샵에 도착해서 남자부터 준비하고 여자도 곧바로 준비할 뿐더러 옷 까지 초이스하는데 1시 출발 때까지 생각보다 여유는 부족했네요.. 
옷은 예쁜 것도 많은데 남자는 1벌 뿐이라 2벌은 제공될줄 알았는데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옷들이 다 너무 맘에 들어서 추가금 약 10만원 이상? 내가면서까지 1벌 추가했습니다 ㅎㅎㅎ..
설명을 조금 듣고 옷 초이스까지 1.5시간,  남자 메이크업 1시간, 다음 여자 2시간 정도씩 걸렸던 것 같네요

피팅중..



# 오후 12시
남자가 보통 일찍 끝날겁니다. 이럴 때 시간이 남으면 근처에서 김밥이나 커피라도 사서 오면 시간과 힘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수에르에서 추천해주신 김밥집과 수에르 바로 앞에 있는 카페를 방문했는데 둘다 만족도 최상이었습니다.
특히 카페는 인테리어부터 수제청, 차에 조예가 깊으신 사장님과 그곳 특제 호떡같은 기름떡?도 너무 맛있게 먹어서 다음에 제주 오면 따로 방문해야겠다 싶었습니다.
# 오후1시
그날의 동선과 날씨에 따라 장소는 유동적이지만 저희는 바닷가를 마지막에 두었기 때문에 숲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숲은 전날까지만 해도 그렇게 고려하지 않았던 곳인데, 작가님꼐서 비오는 날 일종의 안전장치로서 추천해주셔서 넣었는데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이 지금도 베스트컷으로 모바일 청첩장 표지를 장식하게 되었네요 ㅎㅎㅎ

비오는 날 숲 분위기

모바일 청첩장 표지



원래 어둑한 분위기라 흐린 날씨영향을 최소화하고 안개가 조금 낀다면 정말 몽환적인 느낌은 화보에서나 보던 느낌이었습니다. 어느 오름의 산책로라는데 사람도 없고 제주느낌 물씬 나는 숲이라 만족도 최상! 작가님 안목과 장소 섭외에 그저 감탄! 다만 빗방울이 나무에 모였다가 떨어져서 한방울 한방울이 많진 않은데 물방울이 큰 느낌이었네요

어둑한 몽환적인 안개의 숲. 무보정 '폰카'

# 오후2시
시계를 보니 거의 정말 1시간만에 나왔더라구요. 돌담은 초원으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데 정말 찻길 바로 옆에 덩그러니 있는 곳이라 조금 민망하기도 했지만..^^; 딱 생각했던 느낌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이게 다른 돌담은 그냥 쌓아두기만 해서 앉으면 무너지는데 여기는 위에 시멘트 같은 뭔가를 덧발라두어서 단단한 느낌? 비가 오면 돌도 바닥도 젖어서 조금 아쉽지만 최대한 제주느낌도 나면서 하늘도 합성하기 좋은 느낌으로 잘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귀엽고 느낌있는 모습으로 저희는 나비넥타이와 셔츠, 그리고 커플 컨버스 신발을 웨딩드레스와 매칭하였는데 너무 만족!

돌담컷

# 오후3시
초원에는 2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무료와 유료. 유료는 5만원인데 관리도 되고 이미 유명한 곳이라 심지어 조만간 넷플릭스에도 출연 예정이라는 곳! 무료인 곳은 그냥 산과 풀밭..? 유료가격은 5만원이었는데 이게 너무 유명해지다보니 전문촬영팀에는 5만원 받고 셀프촬영팀에는 5천원 받으시더라구요..간극 무엇? 저희는 이왕 돈 쓰는거 시원하게 쓰자고 생각해서 유료로 선택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이 날 씨가 많이 흐렸음에도 처음 도착하자마자 우와! 했을 정도 ㅋㅋㅋㅋㅋ 정말 이 날 이후로 계속 말하고 다닐 정도로 신기했는데 딱 그겁니다. 윈도우 XP 배경화면 ㅋㅋㅋ 이런 곳이 존재했구나 싶었는데 날씨만 좋았으면 진짜 배경화면 그 자체였을듯.

원래는 잿빛 하늘이었던 초원
XP가 생각나는..


이 초원은 말 먹이용 건초를 키우는 곳 같았는데 우리 갔을 때 막 벌초가 지나서 였는지 굉장히 깔끔하고 동산이 아기자기한 느낌이라 촬영하기 딱 좋았습니다 ㅎㅎ 다른 시기 사진 보니까 풀들이 긴 것보다는 확실히 깔끔해 보이는게 훨씬 좋은 느낌? 다만 이때부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해서.. 점점 머리가 풀려가긴 했지만 뛰어다니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우산 던져가기도 하면서 재밌는 추억 만들었습니다. 작가님도 저희가 뛰니까 같이 뛰면서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찍으셨던것 같아요 ㅋㅋㅋㅋ 비가 와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동산 특성이 하늘과 경계가 뚜렷해서 합성하기도 너무 좋았어요!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사실 후회한 곳이 없긴 해요..)

정말 많이도 달렸다. 우리도. 작가님도..

 
# 오후4시30분
마지막 코스 검은 모래의 바다로 갑니다. 중간중간 도착해서 헤어변형도 하느라 시간이 조금씩 지체 되었는데, 헬퍼님께서 "차 안에서" 헤어변형이 가능한 금손이셔서에 우리는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바다까지의 경로 중간에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었어요. 해가 지기 1시간 전이 골든타임이라 애가 타긴 했지만 그래도 딱 5시 근처에 도착해서 바로 찍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제발 꼭 노을 찍고 싶다고 간절히 빌었지만.. 날씨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네요 ㅠㅠ 그래도 적당히 흐린 덕분에 시그니처 보랏빛 사진은 건질 수 있었습니다 ㅎㅎ.. 작가님도 하늘을 보시더니 이 정도면 가능하겠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너무 마음이 놓이면서 힘이 나더라구요 ㅠㅠ


물은 나름 겨울이 가까워서 그런지 처음에는 굉장히 차가웠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익숙해지면 또 괜찮은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바다에서 뛰기도 하고 여러가지 실루엣 포즈까지 해보면서 제주도 특유의 바다느낌을 충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유명한 짤의 장소답게 수많은 커플들이 있었지만 사진 찍는데는 어차피 바다만 보이면 되니 큰 문제 없었네요 ㅋㅋㅋㅋㅋ 역시 마지막을 바다로 하길 정말 잘했습니다. 

유명한 짤. 이 정돈 아님..^^;;
제주의오후 시그니처 보랏빛

# 종료, 그리고 이후
촬영이 끝나면 다시 수에르로 돌아와 옷을 반납하면 끝이납니다. 저희가 반납하자마자 수에르 담당자분들도 퇴근하시더라구요..ㅋㅋㅋ 당일에는 정말 저희 한 팀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붓나봐요...
저희는 식이 얼마 남지 않아 모바일청첩장을 위해 긴급보정을 신청했는데, 덕분에 조금 빠르게 결과물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다고 막 대충했다기보다 정말 시간을 쪼개고 압축해서 만들어주셨구나 하는 결과물이었어요. 작가님 촬영스케쥴도 거의 꽉 차셨을 것 같은데 차마 조르기도 죄송했던..ㅠㅠ 심지어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흐린 하늘들을 따로 합성해서 맑게 보이게도 해주셨더라구요 ㅋㅋㅋㅋ 긴급보정 10장에 추가로 해주신거라 정말 너무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어서 황송했습니다. 저희도 나름 이것저것 합성 해보면서 눈오는 컨셉도 만들어보고 ㅋㅋ 하늘을 어떻게어떻게 넣어봤는데 역시 프로 손길을 거친게... 그저 감탄이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끝나고 난 이후에도 말을 너무너무 배려심 있게 예쁘게 말씀해주셔서 비즈니스가 끝나면 끝이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과는 다른, 추억과 사람을 남기는 일을 하시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멋진 직업. 괜히 바쁘신게 아니신것 같으면서 이렇게 바쁜데 이런 마인드를 유지하시는것도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가님은 예쁜 것만 보고 사신게 분명하다



# 보정
보정은 3단계 중 선택하라고 하셨는데, 개인적은 느낌으로는 비교하자면 1단계는 BB만 바른 집앞 외출이라면 2단계는 힘좀 쓴 메이크업, 3단계는 아이돌 풀메 느낌인 것 같다. 우리는 3단계 했더니 가끔 내 사진인가 싶은것도 있다 ㅋㅋㅋㅋㅋㅋ
다시 하라하면 2단계 할 것 같기도..?
 
 
제주라는 예쁜 장소에도 너무나도 멋진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 사진과 시간이라는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작가님, 그리고 수에르 스태프님들 모두 진심으로 행복한 일들만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리마인드 웨딩, 가족사진 등 뭐든 찍을 기회가 있다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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