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침 일찍부터 후지산이 보이는 가와구치코라는 호수쪽을 가기로 하였다.

문제는 가장 빠른 방법이 직통 열차 '후지카이유'인데, 평소엔 하루 3개 정도밖에 없는 귀한 노선이었다.

무엇보다, 신주쿠역에서 아침 7시반 8시반 9시반 등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다.

- 후지카이유.

우리는 적당한 타협선인 8시반 차를 타고자 1시간전에 숙소를 나와서 신주쿠로 향하였다.

 

/ 도쿄 와이드패스, 유용할까?

우리는 도쿄 와이드패스로 한번에 가고자 하였는데, NEX를 이용할일이 없거나 요코하마 포함 근교를 갈 일이 없다면 와이드패스는 굳이 필요하지않다.

예를들어 도쿄 시내와 가와구치코만 보려는 사람에겐 큰 필요가 없다.

가와구치코행 제일 싼 요금이 2000엔 남짓 시작하는것으로 아는데, 왕복 4000에 NEX 4000 이라고 넉넉하게 잡아도 시내에서 그렇게 쓸 일이 없다. 요코하마라도 가야 딱 손익분기점이 지난다.

 

 

그런데 우리가 한가지 놓친 점이 후지카이유는 '도쿄 와이드패스' 로 JR 여행센터를 방문해서 자리 예약이 가능한데 우리는 잊고 있다가 늦은시간에 깨달았다.

전날 오후 10시 넘은 시점에 부랴부랴 JR 여행자센터로 향했는데, 아침 8시부터 22시까지 운영한다며 셔터는 굳게 닫혀있었다.

하지만 자유석도 있을거라고 어디서 주워들은 기억이 있어서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큰 착각이었다.

 

후지카이유 상행선과 하행선 시간표. 주말에 몇대 추가된다.

 

 

 

 / 열차의 운용 형태 : 

우선 후지카이유는 신주쿠에서 출발할 때는 다른 방향 열차와 합쳐진 채 운행한다.

내가 탔을 때는 1~5호차가 가와구치코행이었고 중간에 6~12호차는 끊어져서 다른곳으로 향하는 듯 했다.

(다른 시간대에는 가와구치코행도 3호차 까지 밖에 없을 수도 있다니 미리 정보 파악이 필요하다)

 

/ 열차 내부 :

열차는 우리나라 구형과 신형으로 나누어지며 신형은 우리나라 신형 새마을호나 KTX쯤 되는 느낌이었다.

자리마다 콘센트도 있고 중간 통로, 연결칸 등 완전 저가형은 아닌듯했다.

재미있는게 신주쿠에서 출발하자마자 후지산이 보이는데, 이렇게 보이는 걸 향해서 2시간을 달려야한다는게 뭔가 와닿지 않았다.

 

/ 좌석 점유 알림등 :

이 기차의 묘미는 무엇보다 우리같이 교통패스로 빈자리를 찾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 시스템이었다.

우리같은 메뚜기 족이 많아서일까. 제3자도 자리의 점유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좌석 윗부분에 3가지색 램프가 있었다.

빨강 : 자리가 비었다

노랑 : 다음역에서 사람이 탄다

초록 : 이미 점유중

재미있는건 노랑인데, 열차가 멈추고 그 역에서 누군가 탈 예정이면 멈추자마자 색이 바뀐다.

따라서 메뚜기족들은 예약자가 타기 직전에 이를 확인하여 이동할 수 있다.

사실 이 등을 확인하는건 메뚜기족들일텐데, 그들의 입장에서는 자리가 허용된다는 의미로 초록색이 비었다고 나타냈으면 어떨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그 서비스 자체는 정말 훌륭한 서비스 정신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그런데 우리가 탔을 때는 토요일이라 그런지 대부분이 점유중이거나 곧 탑승한다고 되어있어서 둘이 같이 앉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초록 등이지만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을 눈여겨보다가 슬쩍 가서 앉았다.

분명 노쇼를 한 사람들일텐데 문제는 이사람들이 어디까지 예매해둔지를 몰라서 역마다 가슴 졸이며 잘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다리가 쉴수 있는 것자체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이들은 우리의 목적지인 종점까지 예매를 해둔 덕분에 더 돌아다니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그래서 또 Tip 한가지.

생각보다 이 '도쿄 와이드패스'로 예약을 해두고 노쇼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우리도 한 칸에 그래도 두세줄 정도는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 그리고 내릴 때도 돌아가는 차를 바로 예약하려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10시 경 이미 5시 이후까지 만석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서서가야하나 큰 걱정을 했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노쇼가 아침보다 많았다.

와이드패스 이용자들이 가볍게 생각하고 노쇼를 하는 경우가 많은가보다싶었다.

노쇼는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만큼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 닌자 텐동

사케양조장을 나온우린 아침폭주로 지친 속은 썩 달가워하는 눈치는 아니였지만 남아있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텐동집으로 향했다.

이 곳에는 구글에서 유명한 두개의 텐동집이 있었는데 idaten 과 이 닌자 텐동이었다.

우리의 선택은 닌자였는데, 개방감있는 창문이 인상적이고 튀김도 썩 괜찮은 집이었다.

종합평은 텐동의 완성은 소스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소스가 약간 아쉬웠다는 정도.

맛 없는건 아니고 이전에 더 맛있는 텐동집을 겪어봐서 박하게 준 정도였다.

이 집의 묘미는 나름 닌자컨셉이라고 김을 표창 모양으로 준다던가, 젓가락 포장지에 닌자도가 그려진 형태였다는점이다.

텐동, 텐푸라정식 각 1000엔

-가와구치코 호수 자전거 코스, 어떻게 해야 좋을까? 전기자전거는 필수일까?

이곳은 가와구치호를 따라 유유히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코스가 유명하다.

다만 산기슭인데다가 코스가 워낙 길어 일반자전거로는 무리가 있을수도 있기 때문에 전기자전거도 준비되어있다.

일반자전거는 3시간엔 1000엔, 전기는 1500엔.

하루종일권은 500엔 추가였던가.

우리는 돈도 아끼고 크게 어려운 점 없을것이라는 판단에 일반 3시간으로 결정하였다.

 

가와구치쿠호수를 일반자전거로 3시간.

선요약 하자면 일반적인 남자라면 3시간 내에 한바퀴 도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초반코스에서 인생샷을 확보해둬야 후반부에 속도를 내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우리는 총 5번 남짓 쉬었던 것 같다.

 

/ 완주 코스

우리는 출발해서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을 선택했다.

종합하자면,

초반-후지산이 살짝 가림

초중반부터 후지산 보이고 공원있는 스팟 다수

중후반 : 일반 동네, 후지산 잘 안보임. 오르막 아주 가끔 있음.

 

/ 전기자전거

이후 일정이 염려되어 다리를 쉬고싶다거나, 완주를 하고싶은 여성분의 경우 추천.

남자는 굳이 필요없다.

초반 진입로. 이곳까진 사람이 꽤 있다.

중후반 마을. 사람도 적고 평온하다. 후지산은 잘 보이지않는다.

1. 간단코스 : 반시계방향으로 출발하여 다리가 연결된 부분이 있다.

공원등 일부 스팟을 보고 느긋하게 카페등 여유를 즐기다가 이 다리를 통해 돌아가도 될 듯 하다.

큰 오르막길은 별로 없다.

 

2. 완주코스 : 3시간 대여시 3~4번 쉬면 적당히 가능하다.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정 힘들면 잠시 끌고가도 지장 없었다.

/ 후지산 풍경

후지산의 날씨는 신이 점지해주시는 듯 하다.

우리가 도착한 아침 시간에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앗는데 갑자기 딱 산 중턱에만 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아마 워낙 높다보니 산을 타고 상승운이 생성되어 그런듯하다.

그리고 가와구치코는 후지산의 북쪽에 있다. 그말은, 가와구치코에서 후지산을 바라보는 방향은 그늘 진 방향이다.

인물이든 산이든 산과 함께 찍는 쨍한 사진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가와구치코역에 내리고 뒤를 돌아보면 이런 광경이 보인다. 혹은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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