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오가와 장어덮밥(★★★★)


잠시 업무로 인해 시간이 애매하기 붕 뜬 점심.
동행놈이 여태까지 장어가 입맛에 안맞았는데 과연 맛있는 장어란 존재하는 것인지 이번 기회에 확인하겠다는 명목으로 장어덮밥집 물색.
평가가 적당한 하츠오가와 라는 곳 방문.
입구부터 굉장히 고풍스러운 곳이다 싶었는데 내부는 더 클래식 재팬.
입구쪽은 화로를 둘러싼 ㄷ형태였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다만, 음식외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라는 안내가 붙어있어서 아쉬울뿐.


우리는 안쪽에 다다미와 방석으로 된 자리로 착석.
장어뼈를 우린듯한 맑은 국과 오이절임 등 반찬이 나오고 메인이 나온다.
가격은 3800, 4800 대로 무난한 편. 다만 오토시가 있는지 100엔이 더 붙어서 계산되었다.
종합적인 평은 장어는 무난하여 굉장히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곁반찬에서 주인분의 쏘울이 느껴진다.
보통 웨이팅이 있다는데 금요일 점심피크시간임에도 우리는 딱 1명의 손님이 있었다.

 

- 탄탄테이(★★★★)


오코노미로 달래지 못한 허기를 채우고자 2차로 라멘집 방문.
탄탄멘을 먹고싶다하여 마침 주변에 있던 탄탄멘 전문집 방문.
고독한 미식가에 나오는 것처럼 세로로 길쭉한 종이에 이것저것 써있었다.
일본어를 조금 더 배웠다면 더 선택의 폭이 넓었을텐데..
우린 가볍게 탄탄멘+고기경단(츠쿠네)으로 선택.

이제보니 사진이 심하게 흔들렸다. 맛있었는데..


탄탄멘은 빨갛게 나올 것을 예상하였지만 의외로 진한 고기된장국의 색.
위에 올려진 고명, 소스도 고기의 맛이 강할뿐 캡사이신 감별기인 나에게 아무런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중국 두반장, 춘장이 생각나는 진한 국물의 맛.
2차로 마무리 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츠쿠네는 첫 비주얼은 오뚜x 미트볼이라는 동행놈의 무식한 소리를 쥐어박는 듯 깔끔한 고기의 맛이 일품이었다.
매운건 싫고 괜찮은 탄탄멘은 먹어보고싶은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집이라고 본다.

 

- 몬자,오코노미야끼 전문점 '츠쿠시'(★★★☆)


첫끼로 선택한 츠쿠시.
아사쿠사 이쪽이 나름 몬자, 오코노미 특화 거리라고하여 야식을 기대하고 왔으나 당황스럽게도 모든 집이 거의 11시면 문을 닫는다.
우리는 10시경이었는데 그나마 연 곳중 평이 좋은 츠쿠시를 방문.
동행놈이 몬자는 토사물같이 생겼다고 도저히 못먹겠다여 규스지(소힘줄) 오코노미와 야키소바를 주문.
(담배냄새 주의)


그런데 중간에 주방 형님이 오코노미 속에 야키소바랑 섞어 먹는 방법도 있다하여 그렇게 주문.
썩 나쁜 선택은 아니었으나 양적으로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2차로 다른집을 갈 의향이 있다면 ㅇㅋ
다만 소힘줄을 매우 잘게 썰고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아 식감이 별로 느껴지지않는다.
이름이 규스지네기(소힘줄대파) 오코노미야끼였지만 네기규스지로 순서를 바꾸는게 맞지 않아 싶을 정도로 파맛은 강했다.

- 호텔 트렌드 아사쿠사

긴자선 타와라마치역, 아사쿠사역 둘다 10분남짓 거리 중간쯤


우리의 숙소 호텔 트렌드 아사쿠사는 아사쿠사의 어느 시장길에 있었다.
정말 시장 내에 뜬금없이 숙소가 있었는데, 다행히도 번화가는 아니었기에 저녁엔 조용했다.

상점가 중간에 떡하니 이렇게 있다. 아래 이자카야는 24시간이고 꽤 저렴한듯 하다.


숙소는 204호였는데 들어가자마자 생각보다 너무 작은 크기에 놀랐다.
트윈베드와 작은 테이블 하나로 공간을 꽉 채우고 냉장고는 자취방에서나 쓰는 미니 냉장고 1개.
직방, 다방 등 원룸사진 사기에 버금가는 일본인들의 실력에 감탄.


문을 열었더니 바로 눈앞에 시장거리가 보이는 뷰. 시끄럽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피곤한덕인지 꿀잠.


* 히터 작동이 한문을 모르면 어려울 수 있으니 직원의 도움을 받자.
우리는 한자까막눈 동행이 틀었다고해서 그냥 뒀는데 이후 다시 확인해보니 냉방이었다. 화살표를 잘 눌러야 한다.
그리고 이 히터가 정말 매우 건조하다. 목욕수건이 5시간에 마르고 화장실 열어놔도 소용이 없다.
생전 핸드크림 안바르던 손이 너무 터서 쓰라린 정도.
그래도 캐리어가 크지 않다면 둘이 쓰기에 적당히 지장없었다.

Hotel Trend Asakusa (from ag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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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prolog.


2/6. 목요일

인천공항 - 아사쿠사 - 츠쿠시


오후 15시30분 비행기.
대전의 온도는 최저 -9 최고 0도인 초강력 한파.
두껍게 입고 출발했지만 최저 2~3도인 도쿄에서는 그저 짐일뿐.
(심지어 산기슭인 가와구치코에서도 춥지않았으니)

티웨이 인천>나리타

우측열에서 오른쪽 멀리 후지산이 보인다.

바로 아래는 그냥 산이고 멀리 후지산이 보인다. 구경하느라 정신없어서 가까울때 찍지 못했다


도착하자마자 우한 폐렴으로 인해 중국인과 입국심사장 분리.

이번 동행, 홍콩인 R도 덕분에 리얼 현지인인 중국인들과 함께 수속했다고 투덜투덜.
klook 에서 예매한 72시간 지하철패스를 찾는곳은 입국한 2터미널 메인빌딩의 2층 Easy go 카운터 에 있었다.
정말 작은 창구에 종이로 써붙인게 전부라 찾을때는 주의.

1000엔 버스 (feat. 시간 단축)
그 후 다시 내려와서 1000엔 버스를 타고 출발.
1000엔버스는 우리가 탄 곳이 출발점이었는데, 이미 만차일 경우 다른 터미널은 패스한다.
덕분에 1시간 30분으로 예상된 시간이 1시간으로 확 줄었다.

- 호텔 트렌드 아사쿠사


1000엔버스를 타고 도쿄역에 내려서 다시 지하철 긴자선을 타고 타와라마치역으로.
우리의 숙소 호텔 트렌드 아사쿠사는 아사쿠사의 어느 시장길에 있었다.
정말 시장 내에 뜬금없이 숙소가 있었는데, 다행히도 번화가는 아니었기에 저녁엔 조용했다.

상점가 중간에 떡하니 이렇게 있다. 아래 이자카야는 24시간이고 꽤 저렴한듯 하다.


숙소는 204호였는데 들어가자마자 생각보다 너무 작은 크기에 놀랐다.
트윈베드와 작은 테이블 하나로 공간을 꽉 채우고 냉장고는 자취방에서나 쓰는 미니 냉장고 1개.
직방, 다방 등 원룸사진 사기에 버금가는 일본인들의 실력에 감탄.
문을 열었더니 바로 눈앞에 시장거리가 보이는 뷰. 시끄럽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피곤한덕인지 꿀잠.
* 히터 작동이 한문을 모르면 어려울 수 있으니 직원의 도움을 받자.
우리는 한자까막눈 동행이 틀었다고해서 그냥 뒀는데 이후 다시 확인해보니 냉방이었다. 화살표를 잘 눌러야 한다.
그리고 이 히터가 정말 매우 건조하다. 목욕수건이 5시간에 마르고 화장실 열어놔도 소용이 없다.
생전 핸드크림 안바르던 손이 너무 터서 쓰라린 정도.
그래도 캐리어가 크지 않다면 둘이 쓰기에 적당히 지장없었다.

Hotel Trend Asakusa (from agoda)


- 몬자,오코노미야끼 전문점 '츠쿠시'(★★★☆)


첫끼로 선택한 츠쿠시.
아사쿠사 이쪽이 나름 몬자, 오코노미 특화 거리라고하여 야식을 기대하고 왔으나 당황스럽게도 모든 집이 거의 11시면 문을 닫는다.
우리는 10시경이었는데 그나마 연 곳중 평이 좋은 츠쿠시를 방문.
홍콩인 R이 몬자는 토사물같이 생겼다고 도저히 못먹겠다여 규스지(소힘줄) 오코노미와 야키소바를 주문.
(담배냄새 주의)


그런데 중간에 주방 형님이 오코노미 속에 야키소바랑 섞어 먹는 방법도 있다하여 그렇게 주문.
썩 나쁜 선택은 아니었으나 양적으로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2차로 다른집을 갈 의향이 있다면 ㅇㅋ
다만 소힘줄을 매우 잘게 썰고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아 식감이 별로 느껴지지않는다.
이름이 규스지네기(소힘줄대파) 오코노미야끼였지만 네기규스지로 순서를 바꾸는게 맞지 않아 싶을 정도로 파맛은 강했다.

- 탄탄테이(★★★★)


오코노미로 달래지 못한 허기를 채우고자 2차로 라멘집 방문.
탄탄멘을 먹고싶다하여 마침 주변에 있던 탄탄멘 전문집 방문.
고독한 미식가에 나오는 것처럼 세로로 길쭉한 종이에 이것저것 써있었다.
일본어를 조금 더 배웠다면 더 선택의 폭이 넓었을텐데..
우린 가볍게 탄탄멘+고기경단(츠쿠네)으로 선택.

이제보니 사진이 심하게 흔들렸다. 맛있었는데..


탄탄멘은 빨갛게 나올 것을 예상하였지만 의외로 진한 고기된장국의 색.
위에 올려진 고명, 소스도 고기의 맛이 강할뿐 캡사이신 감별기인 나에게 아무런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중국 두반장, 춘장이 생각나는 진한 국물의 맛.
2차로 마무리 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츠쿠네는 첫 비주얼은 오뚜x 미트볼이라는 홍콩인 R의 무식한 소리를 쥐어박는 듯 깔끔한 고기의 맛이 일품이었다.
매운건 싫고 괜찮은 탄탄멘은 먹어보고싶은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집이라고 본다.

 


2/7. 금요일

센소지 - 하츠오카아- 요코하마 - 토리키조쿠


- 센소지, 메론빵(화월당-카게츠도)(★★★★)


센소지 나카미세도리. 카미나리몬과 센소지를 잇는 거리 중간(나카)에 상점가(미세+도리)가 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일까.
많은 기념품과 먹거리를 파는 대표적인 아사쿠사 관광명소.

여긴 밤에 문닫고 사람 없을때 와야 이쁜 사진이 남는데. 우린 그냥 이른 시간에 왔다.

밤의 나카미세도리. 재작년 사촌동생과 함께 갔을때 찍은 것.


사실 난 이미 와봤고 홍콩인 R은 신사에 관심이 없어서..
우리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센소지 바로 옆 골목에 있는 메론빵 전문 맛집 화월당(카게츠도)를 찾아서.
사실 메론빵은 일본 빵 하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종목인지라 주변에서도 일본 빵을 얘기하면 메론빵부터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메론빵을 찾지 않을 수 없는데, 마침 이 주변엔 유명한 곳이 있다.
나도 첫 방문때 와보고 괜찮다 싶어서 왔는데 다행히도 입맛에 맞았던 것 같다.
나는 기본빵 220엔, 다른 하나는 밤과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650엔 짜리.
아이스크림 차이로 가격차이가 꽤 크다.
기본빵도 가격은 있는편이지만, 꽤 부드럽고 식감이 좋다.

 

센소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보이는 아사히와 스카이트리. 황금똥이 아니고 맥주거품이다. 누가봐도 아닌데..


-하츠오가와 장어덮밥(★★★★)
잠시 업무로 인해 시간이 애매하기 붕 뜬 점심.
홍콩인 R이 여태까지 장어가 입맛에 안맞았는데 과연 맛있는 장어란 존재하는 것인지 이번 기회에 확인하겠다는 명목으로 장어덮밥집 물색.
평가가 적당한 하츠오가와 라는 곳 방문.
입구부터 굉장히 고풍스러운 곳이다 싶었는데 내부는 더 클래식 재팬.
입구쪽은 화로를 둘러싼 ㄷ형태였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다만, 내부는 음식외 사진촬영이 금지라는 안내가 붙어있어서 아쉬울뿐.
우리는 안쪽에 다다미와 방석으로 된 자리로 착석.
장어뼈를 우린듯한 맑은 국과 오이절임 등 반찬이 나오고 메인이 나온다.
가격은 3800, 4800 대로 무난한 편. 다만 오토시가 있는지 100엔이 더 붙어서 계산되었다.
종합적인 평은 장어는 무난하여 굉장히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곁반찬에서 주인분의 철학이 느껴진다.
보통 웨이팅이 있다는데 금요일 점심피크시간임에도 우리는 딱 1명의 손님이 있었다.



그리고 잠시 업무를 본 뒤, 간단한 쇼핑을 하고 우리는 요코하마로 향한다.

 


-요코하마. 라멘박물관(가성비? 갓심비? 갓성비?)
요코하마는 와이드패스를 이용.
11000엔이라는 거금이지만 다음날 가와구치와 귀국 나리타 익스프레스에도 써먹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각이 섰다.
JR노선을 타고 우선 요코하마역까지 가서 신요코하마까지 가는 블루라인은 돈내고 탑승.(250엔)
라멘박물관은 380엔을 내고 자판기에서 입장권을 끊고 들어갔다.
처음 들어가서는 간단한 라멘역사와(라멘의 기원은 중국인가 일본인가 등) 전국 유명 라멘집의 그릇 전시, 전통 반죽 체험 등이 1층에 있었다.
본격적인 라멘 식사는 지하에서 할 수 있는데, 오사카의 주택박물관처럼 실내에 옛날 마을을 재현해둔 느낌이었다.(다만 시대적으로 근현대에 가깝다.)


그런데 나름 먹을수 있는 라멘박물관이라고 얘기만 듣고 간 우리는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명색이 라멘박물관이면 전국팔도..는 아니라도 나름 일본 유명 지점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선택지는 6개 정도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라멘 종류별 압축하면 굉장히 폭이 좁았다.
미니 사이즈도 팔긴하는데 최소 600엔이고 기본이 900엔이 넘어가니 솔직히 가성비는 떨어졌다.
심지어 여럿이 가서 각 가게별 하나씩 먹을 수 있는것도 안되고 무조건 한 가게 안에 들어가야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선택지는 쇼유라멘1, 닭육수라멘1 이었다.

첫 선택은 삿포로의 명물이라는 쇼유라멘.(★★★★☆)
사실 지금까지 쇼유라멘은 짜면서 약간의 신맛과 밀가루면이 있는 라멘밖에 못먹어봤는데,
이 집은 굉장히 훌륭했다. 곁들여 나오는 명이말림은 국물에 풀었을때 감칠맛이 매우 흥미로웠다.
국물도 그렇게 짜지하고 훌륭하게 어우러져 한방울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예상외의 초라함에 실망한 상태여서 그런지 엄청난 소득이었다는 느낌.


그리고 바로 다음 들어간 곳은 닭육수 라멘(★★★)
돈코츠는 후쿠오카에서 언제든 먹을수 있고 오키나와식은 딱히 안끌려서 미지의 세계 개척.
들어가기전 우리의 예상 : 닭칼국수
먹으면서 우리의 평가 : 진~하게 우려낸 닭칼국수
쇼유를 먹고와서 그런지 맛없는건 아닌데 좋은 평가는 힘들었다.



-요코하마 야경


라멘박물관에서 다시 요코하마로 블루라인으로 이동하여 다시 JR을 타고 야경포인트로 이동.
관람차와 신식 건물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괜찮은 풍경을 자아낸다.
다만, 정말 이상하게도 금요일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정말 없었다.
아마 우한 폐렴 때문이 아닌가 강한 의심이 들었다.

일례로 야경 포인트를 훓는 작은 운하를 꿰뚫는 유람선이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없어 4명의 탑승객이 전부였다. 배 크기나 기타 흔적을 보면 분명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곳인데 사람이 너무 없었다.
그래도 손님은 손님인지라 출발은 하는데, 마침 4인팀이 또 매표소 앞에서 서성 거렸다.
승무원들이 부리나케 뱃머리로 나와 탈건지 묻고는 뒤로 가고있던 배를 다시 앞으로 보내 정박시켰다.
보통은 얄짤없이 떠날텐데 사람이 너무 적어서 그런가 싶었다.


그렇게 미라이미나토를 구경할때까지만 해도 마주친 사람이 10명은 될까 싶었는데,
갑자기 우리 진행 반대방향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쏟아져나왔다.
그것도 젊은 층 여성이 최소 95% 이상인 압도적인 성비로.
우리 둘은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도통 이해가 가지않은채 뭐지뭐지만 연발하며 그 인파를 거슬러 올랐다.
정말로 우리 둘만 그 수천명의 인파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도대체 뭘까 그 사람들의 행태를 조금씩 훔쳐보았는데 조그마한 굿즈를 사들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리고 대략 20분쯤 뒤 지하철을 탔는데, 옆사람을 통해 정답을 얻었다.
지나가면서 봤던 그 굿즈와 팔찌를 들고있길래 봤더니 무슨무슨 2nd live 공연.
나머지는 잘 이해하기 어려워 필사적으로 구글링을 하였다.
yokohama 2nd live, yokohama feb 7 ticket 등 무수한 키워드로 다시 검색하였는데, 결과는 약간의 문화충격이었다.
연예인이라도 되는줄 알았더니 일본에서 나온 리듬게임기반 애니메이션, 음악 등에 대한 컨셉으로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열린것이다.
아이돌리쉬7 이라는 게임이었는데, 미소년 예닐곱쯤이 나와 음악 관련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내용이었다.
우린 처음들은 내용인데 정말 내가 여태까지 마주친 모든 일본여자들과 대등한 숫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대단위였다.
우리의 첫 요코하마는 빈약함 속 인파의 반전을 끝으로 마무리지어졌다.

-토리키조쿠(★★★★★)

 


일본 대학교 친목행사에 다녀온 홍콩인 R이 말하길 대학생들의 성지같은 곳이라고 침이 마르도록 노래를 부른 곳.
프랜차이즈로 지점이 몇군데 더 있는데 우리는 요코하마에서 숙소로 복귀길에 2정거장 앞에 있는 곳으로 ㄱㄱ
모든 메뉴가 290엔으로 이루어진 야키토리 꼬치 전문 집인데, 아주 센세이션한 발견이었다.
가심비는 몰라도 가성비를 부르짖는 나에겐 완벽한 집이 아닐 수 없었다.
주문은 옆에 있는 전자장비로 화면을 선택하는데, 여러 언어를 지원하니 편리했다.
큼직하게 숭덩숭덩 썰어서 소스를 끼얹고 나오는 양배추는 첫 주문 이후 리필이 무제한.
피망 구이, 닭허벅지살, 츠쿠네, 염통, 근위, 난반 등등.... 시오든 데리야끼든 소스가 대수인가.
술도 우매슈, 하이볼, 칵테일 등등..
특히 메가라는 이름의 맥주는 처음 들었으나 그 닉값처럼 한잔의 크기가 500은 족히 넘어보일듯한 무시무시한 양을 자랑했다.
맛도 카스와 하이트의 나라에서 무얼 바라겠는가?
정말 아쉬운게 눈앞의 맛에 현혹되어 사진을 찍을 생각을 못했다는 것이다.
먹는게 남는거긴 하지만 사진을 찍어둬서 그 추억에 회사생활을 하는 것 또한 직장인이 살아가는 큰 낙일지언데..


딱 한가지 빠지는 게 있다면 흡연이 자유인데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담배연기를 피할 수가 없다는 것..
딱 그것만 빼면 둘이서 실컷 먹고 인당 2000엔 조금 넘게 나왔던 것 같은데 헝그리여행자들에게 참으로 반가운 오아시스와도 같으리라.
아 유경험자가 강추에 강추를 한 솥밥이 금방 매진되어 먹지 못한것도 작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점이 여러군데 있다니 일본에 다시 오거든 1순위로 두고 찾아봐야겠다.
노미호다이+타베호다이가 3000엔 대였는데 그룹이 작정하고 오면 상당히 괜찮은 구성같다. 노미호다이만으로도 뽕 뽑을듯.

완벽한 만족감, 만복을 만끽하며 지하철을 타러왔는데 딱 막차가 눈앞에 스르르 오는 광경은 마치 오늘 날 위한 날인가 싶은 하루의 마무리로 안내하였다.

 


2/8. 토요일

가와구치코 - 이데 양조장 - 닌자텐푸라 - 후지산 자전거투어 - 신주쿠 츠바메그릴 - 도쿄타워 - 오다이바

 

 

다음날, 우리는 아침 일찍부터 후지산이 보이는 가와구치코라는 호수쪽을 가기로 하였다.

문제는 가장 빠른 방법이 직통 열차 '후지카이유'인데, 평소엔 하루 3개 정도밖에 없는 귀한 노선이었다.

무엇보다, 신주쿠역에서 아침 7시반 8시반 9시반 등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다.

후지카이유.

우리는 적당한 타협선인 8시반 차를 타고자 1시간전에 숙소를 나와서 신주쿠로 향하였다.

 

그런데 우리가 한가지 놓친 점이 후지카이유는 '도쿄 와이드패스' 로 JR 여행센터를 방문해서 자리 예약이 가능한데 우리는 잊고 있다가 늦은시간에 깨달았다.

전날 오후 10시 넘은 시점에 부랴부랴 JR 여행자센터로 향했는데, 아침 8시부터 22시까지 운영한다며 셔터는 굳게 닫혀있었다.

하지만 자유석도 있을거라고 어디서 주워들은 기억이 있어서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큰 착각이었다.

 

-후지카이유

 

 / 열차의 운용 형태 : 

우선 후지카이유는 신주쿠에서 출발할 때는 다른 방향 열차와 합쳐진 채 운행한다.

내가 탔을 때는 1~5호차가 가와구치코행이었고 중간에 6~12호차는 끊어져서 다른곳으로 향하는 듯 했다.

(다른 시간대에는 가와구치코행도 3호차 까지 밖에 없을 수도 있다니 미리 정보 파악이 필요하다)

 

/ 열차 내부 :

열차는 우리나라 구형과 신형으로 나누어지며 신형은 우리나라 신형 새마을호나 KTX쯤 되는 느낌이었다.

자리마다 콘센트도 있고 중간 통로, 연결칸 등 완전 저가형은 아닌듯했다.

재미있는게 신주쿠에서 출발하자마자 후지산이 보이는데, 이렇게 보이는 걸 향해서 2시간을 달려야한다는게 뭔가 와닿지 않았다.

 

/ 좌석 점유 알림등 :

이 기차의 묘미는 무엇보다 우리같이 교통패스로 빈자리를 찾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 시스템이었다.

우리같은 메뚜기 족이 많아서일까. 제3자도 자리의 점유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좌석 윗부분에 3가지색 램프가 있었다.

빨강 : 자리가 비었다

노랑 : 다음역에서 사람이 탄다

초록 : 이미 점유중

재미있는건 노랑인데, 열차가 멈추고 그 역에서 누군가 탈 예정이면 멈추자마자 색이 바뀐다.

따라서 메뚜기족들은 예약자가 타기 직전에 이를 확인하여 이동할 수 있다.

사실 이 등을 확인하는건 메뚜기족들일텐데, 그들의 입장에서는 자리가 허용된다는 의미로 초록색이 비었다고 나타냈으면 어떨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그 서비스 자체는 정말 훌륭한 서비스 정신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그런데 우리가 탔을 때는 토요일이라 그런지 대부분이 점유중이거나 곧 탑승한다고 되어있어서 둘이 같이 앉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초록 등이지만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을 눈여겨보다가 슬쩍 가서 앉았다.

분명 노쇼를 한 사람들일텐데 문제는 이사람들이 어디까지 예매해둔지를 몰라서 역마다 가슴 졸이며 잘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다리가 쉴수 있는 것자체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이들은 우리의 목적지인 종점까지 예매를 해둔 덕분에 더 돌아다니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그래서 또 Tip 한가지.

생각보다 이 '도쿄 와이드패스'로 예약을 해두고 노쇼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우리도 한 칸에 그래도 두세줄 정도는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 그리고 내릴 때도 돌아가는 차를 바로 예약하려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10시 경 이미 5시 이후까지 만석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서서가야하나 큰 걱정을 했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노쇼가 아침보다 많았다.

와이드패스 이용자들이 가볍게 생각하고 노쇼를 하는 경우가 많은가보다싶었다.

노쇼는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만큼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 이데 양조장 사케 구라비라키

매년 사케 양조장에서는 공식적인 그 해 첫 술을 내며 창고를 개방하는 '구라비라키' 행사를 한다.

정말 운이 좋게도 우리가 일본을 방문하고자하는 날 이 가와구치코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이 행사를 한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사케양조장 투어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역근처 도보 10분 거리 양조장에서 이 행사를 한다는것이 아닌가.

사케에 흥미를 가지고 알아가던 시기인 우리입장으로서는 굉장한 호재였다.

행사 시작시간이 10시고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래도 오픈시간대가 의미가 있을것 같아서 바로 갔다.

역에서 평화로운 동네와 작은 초등학교들을 끼고 잠시 거닐면 사케양조장이 우릴 맞이한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이미 오픈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긴 행렬과 마주쳐 잠시 당황했다.

담을 타고 빙 둘러있어서 잘 보이진않았지만 그래도 최소 30명은 되어보이는 인파.

어떻게할까 고민하던 우리는 어차피 왔고 다시 돌아가는것도 시간낭비 체력낭비라는 생각에 줄에 합류하였다.

합류하면서 슬쩍 사람 분석을 해봤는데 전부 현지인이고 가끔 일어 잘하는 외국인이 한두명 정도 보였다.

그런식으로 사람구경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더니 다행스럽게도 20분 조금 안돼서 금방 들어간 것 같다.

 

들어가자마자 입장권을 사고 컵을 받는다.

그리고 2개의 티켓을 쥐어주는데 각각 퀴즈응모권과 시보리타테 1회 지급권이었다.

입구에 뭐라고 쓰여있긴 하였는데 우리는 인파에 밀려 어어하다가 설명을 보지못한 채 들어가졌다.

들어가자마자 또 당황스러웠던것은 당시 시간이 아침 10시 30분이 조금 지났을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컵을 받음과 동시에 옆 테이블에 각 다른 사케 3번을 받아서 원샷했다.

(아니 이게 무슨..낮술도 아닌 아침술..)

쉬고자시고 그런것도 없다. 그저 줄을 따라 첫잔 받아 마시고 바로 옆에서 다른 걸 받아 마신다.

순서대로 따라주면서 설명도 해준다.

준마이긴조..다이긴조..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기억이 잘 안난다(절대로 필름 문제는 아니다)

준마이긴조는 조금 가벼웠고 다이긴조는 더 달달한 느낌, 다른 하나는 꽤 강한 느낌이었다.

옆으로 이런 테이블 연속

그렇게 아침술에 입맛을 다시며 술맛을 여유롭게 느낄.....새도 없이 다시 이동이다.

또 우르르 반대쪽 출입문에 연결된 텐트에 몰아넣어지며 내가 들고있던 퀴즈응모권을 제출당한다.

우리를 끝으로 줄이 끊기며 잠시 입장이 제한됐는데 그러면서 다시 또 술한잔을 준다(!)

대충 들어보니 이 술이 아까 먹은 술중 무엇일까요? 하는 내용이다.

우리 둘은 둘다 술알못이지만 그래도 미각만큼은 지고싶지 않은 놈들이기에 열심히 두뇌풀가동.

그렇게 거부감은 없지만 달달은 맛은 아니기에 처음 먹었던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런데 우리가 끝줄에 들어간데다가 그렇게 의논을 하고있다보니 사람이 빽빽해서 이동하기가 애매했다.

우리의 선택인 첫번째엔 사람이 4명 정도, B C는 각 10명 정도 였던 것 같다.

우리 자리가 C 끝 쪽이다보니 좁은 텐트에서 이동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더니 잠깐 의논하는 새 시간이라도 쟀던걸까. 스톱을 외친다.

아 뭐야 했는데 마타! 를 외칠 시간도 안주고 바로 정답을 외쳐버린다.

정답은. 처음 먹은 술. 우리가 맞았던것이다.

 

여기서 또 재밌던게 정답은 사람이 가장 적은 곳이었으며 심지어 1명은 서양인이었다.

현지인들이면 오히려 사케에 통달할줄 알았는데.. 흠.. 하고 있었더니

부상으로 이름모를 술 1병을 주는 것을 보고 둘다 아쉬움에 통탄을 금하지 못했다.

 

 

그렇게 아침술 연속 4잔 때문인지 꽁선물의 아쉬움 때문인지 쓰린 속을 부여잡고 다시 나온 우리는

앞에서 사람들이 열심히 무언가를 봉지에 담는 것을 발견한다.

이쪽 용어는 잘 몰라서 뭘까 하고있던차에 이놈이 가서 보더니 지게미란다.

일본어로 00치카미 라고 써있었는데 우리말로 지게미도 비슷한데서 온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지게미를 500엔을 내면 1봉지에 자유롭게 담아가는 그런거였다.

일본 신문기사 펌

우리도 이런 보기드문 아이템을 흘려보내긴 아쉬워서 500엔의 거금을 들여 홍콩인 R이 가서 열심히 담았다. (정말 열심히 담더라)

그리고 후회했다.

 

우리는 처음에 4잔의 사케가 아직 입에 남았나 싶어서 두고두고 꺼냈는데

먹을때마다 밀가루로 된 술을 먹는 기분이었고 무엇보다 무거웠다.

그리고 실내에서 열면 술냄새가 가방에서 확 올라왔다.

오히려 입장하면서 받은 누룩사탕이 이런 우리의 입에서 피-쓰를 안겨주었다.

 

그렇게 술과 술맛 먹거리로 잊지못할 경험을 하고 본격적인 행사장으로 옮기면서

우리는 또 다시 '시보리타테'라는 술 한잔을 또 받아마시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사실 이 행사의 대미가 이 시보리타테가 아닐까 할정도로 이름부터가 '갓짜낸' 이라는 뜻이다.

공짜술은 여기까지가 끝이었는데 이것도 꽤 깔끔하고 강렬한 인상이었다.

입장하면서 받은 두개의 쿠폰 중 퀴즈응모권 말고 다른 하나가 바로 이 것을 한 번 더 받을 수 있는 쿠폰이었다.

 

우리는 이 잔을 끝으로 본격적인 행사장에 진입하여 또다시 수많은 인파가 먹거리를 즐기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다.

입구 옆에는 간이 무대가 설치되어 지긋하신 분들이 기타를 치며 흥을 돋구고 있고

그 뒤로 약간의 테이블과 수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서로의 음식을 탐하고 있었다.

여기서 또 재미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어떤 것을 먹고있나 테이블을 슥 둘러보는 중 너무나도 익숙한 빠알간 것이 투명하고 네모난 일회용 케이스에 담겨있었던 것이다.

분명 저 가로 3cm 세로 3cm 형태의 막 썬듯한 빨간 무는 흡사 내가 알고 있는 그것과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그리고 또 옆옆 테이블에는 그것과 재료만 다르지 마찬가지로 빨갛게 절여진 썬 배추가 있었다.

 

아니 전통 사케양조장 행사에 이 무슨 한류란 말인가.

내가 잠결에 취해서 헛것을 본건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렇게 두개의 물음표를 머리위에 띄운 우리는 안쪽에 먹거리장터로 슥 들어갔다.

 

아 사람들이 먹고있던 곳은 마치 광장처럼 탁 트인 곳이었고, 먹거리장터는 바로옆에 지붕이 높은 창고같은 곳이었다.

 

천천히 둘러보니 우리의 석화같은 굴을 굽는 곳, 야끼소바, 오뎅, 미소장국, 소시지(..?), 피자, 떡볶이 등등이 있었다.

뭔가 기시감이 드는 것은 글에서 술냄새가 나는 것 같은 데서 오는 기분탓일뿐이다.

 

우리도 의도치않게 아침부터 속을 무리시켰기 때문에 뜨끈~한 오뎅 한그릇 하기로 결정.

우리나라의 오뎅탕에 비해 상당히 아쉬운 구성에 800엔이라는 가격이 조금 갸우뚱하였지만 그래도 강행.

확실히 현지의 오뎅과 곤약, 무, 국물의 상태등은 우리가 먹던것과는 조금 달랐다.

덕분에 다음 일정에 지장이 없도록 속이 한결 편해질 수 있었다.

 

추가로 먹거리장터 반대쪽, 광장과 붙어있는 작은 공간엔 마실것을 파는 곳이 있었다.

초반에 먹었단 준마이 등부터 우매슈, 쥬스, 아이스크림 등 모두를 고려한 준비가 되어있었다.

우리도 딱 하나만 더 먹기로하고 100엔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우매슈를 선택, 그 결과 아주 흡족한 상태로 아침폭주를 매조짓는다.

 

우리가 나오는 11시 40분쯤(5잔을 먹었지만 무려 아직도 이 시간이었다) 양조장 메인 행사중 하나인 양조장 견학코스가 있었는데, 이미 시간도 많이 늦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였다.

 

 

- 닌자 텐동

 

사케양조장을 나온우린 아침폭주로 지친 속은 썩 달가워하는 눈치는 아니였지만 남아있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텐동집으로 향했다.

이 곳에는 구글에서 유명한 두개의 텐동집이 있었는데 idaten 과 이 닌자 텐동이었다.

우리의 선택은 닌자였는데, 개방감있는 창문이 인상적이고 튀김도 썩 괜찮은 집이었다.

종합평은 텐동의 완성은 소스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소스가 약간 아쉬웠다는 정도.

맛 없는건 아니고 이전에 더 맛있는 텐동집을 겪어봐서 박하게 준 정도였다.

이 집의 묘미는 나름 닌자컨셉이라고 김을 표창 모양으로 준다던가, 젓가락 포장지에 닌자도가 그려진 형태였다는점이다.

텐동, 텐푸라정식 각 1000엔

 

 

 

- 자전거 대여

 

이곳은 가와구치호를 따라 유유히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코스가 유명하다.

다만 산기슭인데다가 코스가 워낙 길어 일반자전거로는 무리가 있을수도 있기 때문에 전기자전거도 준비되어있다.

일반자전거는 3시간엔 1000엔, 전기는 1500엔.

하루종일권은 500엔 추가였던가.

우리는 돈도 아끼고 크게 어려운 점 없을것이라는 판단에 일반 3시간으로 결정하였다.

 

가와구치쿠호수를 일반자전거로 3시간.

선요약 하자면 일반적인 남자라면 3시간 내에 한바퀴 도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초반코스에서 인생샷을 확보해둬야 후반부에 속도를 내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우리는 총 5번 남짓 쉬었던 것 같다.

 

 

-가와구치코 호수 자전거 코스

 

우리는 출발해서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을 선택했다.

종합하자면,

초반-후지산이 살짝 가림

초중반부터 후지산 보이고 공원있는 스팟 다수

중후반 : 일반 동네, 후지산 잘 안보임

초반 진입로. 이곳까진 사람이 꽤 있다.

 

초반 코스 풍경

 

 

 

중후반 마을. 사람도 적고 평온하다. 후지산은 잘 보이지않는다.

 

1. 간단코스 : 반시계방향으로 출발하여 다리가 연결된 부분이 있다.

공원등 일부 스팟을 보고 느긋하게 카페등 여유를 즐기다가 이 다리를 통해 돌아가도 될 듯 하다.

큰 오르막길은 별로 없다.

 

2. 완주코스 : 3시간 대여시 3~4번 쉬면 적당히 가능하다.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정 힘들면 잠시 끌고가도 지장 없었다.

 

/ 후지산 풍경

후지산의 날씨는 신이 점지해주시는 듯 하다.

우리가 도착한 아침 시간에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앗는데 갑자기 딱 산 중턱에만 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아마 워낙 높다보니 산을 타고 상승운이 생성되어 그런듯하다.

그리고 가와구치코는 후지산의 북쪽에 있다. 그말은, 가와구치코에서 후지산을 바라보는 방향은 그늘 진 방향이다.

인물이든 산이든 산과 함께 찍는 쨍한 사진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가와구치코역에 내리고 뒤를 돌아보면 이런 광경이 보인다. 혹은 돌아가는 길.

 

- 신주쿠 츠바메그릴 함바그 

 

돌아오는 길에 신주쿠에서 잠시 저녁을 해결하고자 함바그 집을 방문.

예전에 오사카에서 함바그를 처음 들여온 동양정에 방문했을때 토마토 샐러드가 맛있던 기억이 있어서 함께 주문.

샐러드라고 해서 흔히 생각하는 그게 아니라, 토마토를 통째로 주고 그 안에 약간의 샐러드와 소스가 가미되어 있다.

맛은 무난한 수준.

 

- 도쿄타워

 

잠시 방문하여 입장은 패스.

 

-오다이바

 

/ 건담 변신쇼 

어렸을때 메카물을 열심히 본 남자라면 한 번은 거쳐가야하는 장소.

예전의 빨강 파랑 조합의 오리지날 건담이 아닌 '유니콘 건담' 

시간에 따라 다른 영상을 틀어주는데 우리는 9시 30분, 마지막 시간대였다.

이 시간대에는 40주년 기념 영상으로 그간의 건담 시리지를 빠르게 휙휙 보여주었다.

중간에 건담의 뿔과 얼굴이 움직이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 자유의 여신상

현재 보수중인듯 천막으로 전부 가려져있다.

다만 올림픽의 상징으로 오륜기를 가져다놨던데 밝기가 너무 강하여서 주변 야경을 찍는데 방해가 될수도 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종료.

 


2/9. 일요일

츠키지 참치해체쇼 - 아키하바라 - 오오노 비프동 - 오코모 오코노미야끼 - 인천공항

 

 

- 츠키지

 

마지막 날 아침.

우리는 일본의 부엌, 츠키지 시장을 방문한다.

본래는 이곳에서 어획물 경매와 먹거리 시장이 함께 발달하였던 것 같은데, 최근 경매장은 도요스 시장이라고 좀더 위쪽 동네로 옮겨갔다.

한 때 명물이었던 참치 경매도 함께 갔고 심지어 그쪽은 일요일은 휴무라고 한다.

도요스로 도매쪽 시장만 옮겨가서 관광객들이 크게 볼건 없고 일부 유명한 식당 포함 7개 정도의 식당밖에 없다고 한다.

따라서 츠키지 시장의 장외시장은 그대로 남았기 때문에, 식도락을 위해서는 츠키지 시장으로 가는것이 좋다.

유명한 계란말이, 횟집, 싼마이횟집의 정석 '스시잔마이' 본점과 사장 마네킹 등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가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메인 목적은 바로 이것. 참치해제쇼 였다.

 

/ 참치해체쇼

참치해체쇼는 츠키지 입구에서 가까운 일반 상점에서 진행한다.

대략 50~60 kg 정도 되는 참치 한마리를 가게 앞에서 해체한다.

이날의 참치는 도요스 시장이 휴무일이기 때문에 나가사키에서 공수했다고 한다.

도요스 시장이 쉬기 때문에 참치를 직접 해체하여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라나.

Tip)

일본에서는 매년 1월 첫날 열리는 경매를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 생각해서 그날 가장 품질 좋은 참치의 경매가 매우 비싼 가격에 진행된다.

보통 이때 200~300kg 남짓 참치가 10억원대 선에서 팔린다.

최근 몇년간은 위에서 언급한 '스시잔마이' 회장이 휩쓸어 본인이 직접 본점에서 해체를 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 양반은 기업인이지만 쇼맨쉽이 대단한 사람인것 같다.

 

나도 처음에 이 정도 크기면 좀 작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한눈에 들어오니 참치에 대한 공부를 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해체 담당 직원은 버거운지 두명이 달라붙어서 40분만에 완료할 수 있었다.

특히 참치의 신선도를 위해 얼려서 배송되는데, 강추위는 없었지만 그래도 겨울인지라 추위는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쇼 도중 직원의 손을 봤는데 손이 시려운지 덜덜 떨리는 모습이 보여 약간 안타까웠다.

저렇게 추우면 감각도 마비되어 칼질에 어려움이 있을텐데 끝까지 안전하게 해내는 모습이 대단하기도 하였다.

 

참고로 이 쇼는 40분간 오로지 일본어로 진행되는데, 어느정도 참치 부위의 일본명이나 회화가 가능하다면 재미가 배가될듯하다.

오도로 쥬도로부터 아카미, 시로미, 그리고 특수부위 등등 많은 부위가 있었다.

특히 이마에서 도려낸 살이나 뽈살 등은 엄청난 지름욕을 자극했다.

어마어마한 길이의 칼로 썰어낸다. 뼈 자르는 소리도 들릴 정도.

이 날은 앞에 꼬마손님들이 있었는데 이 아이들이 쇼의 풍미를 한껏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

보면서 데카이~ 오오키이~ 하고 추임새를 넣어주면 진행자도 이에 맞춰 오오키이뎃~쇼~ 하면서 맞장구를 치고

아이가 부모님과 먹고나와서 맛있었다고 하자 진행자가 능글맞게 '응? 뭐라고? 더크게?' 라고 유도하는 등 쿵짝이 흡사 일본 특유의 만담쇼를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츠키지의 감초. 귀여운 꼬마손님들

이 해체쇼가 끝나고 내 인생 돈까스 집인 이마카츠의 분점이 바로 근처 긴자에도 있는데 심지어 대기도 길지 않다길래 기쁜 마음으로 달려갈까 하였다.

그러나 이리 유명한 집이 일요일이 휴무일일줄은 정말 상상도 못해서 낙담을 금할 수 없었다.

본점마저 일요일 휴무라니 뭐..

 

대신 우리의 차선책은 아키하바라로 직행해서 그쪽에서 뭔가를 먹기로 하였다.

 

- 비프동 전문점 '로스트비프 오오노' (☆)

지하철을 타고 가는길, 구글맵에서 우리의 눈길을 끈 식당을 발견한다.

평점 4.7점과 무려 5천개의 리뷰가 빛을 발하는 곳.

비프동 전문점이었는데 마침 우리가 오사카에서 레드락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한 번쯤 먹어보고 싶다고 하던 찰나였기에 주저없이 방향을 정했다.

 

오픈이 11시30분이고 우리는 대략 12시 10분 정도였는데, 약간의 대기줄이 있었다.

한 30분 정도 기다렸을까.

이날은 약간 쌀쌀하다 싶은 날이었는데 워낙 그늘에 바람도 부는 지형이라 추운감이 있었다.

안쪽 대기줄로 들어오니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었다.

 

들어오면 일본 특유의 식당형태로 특히 규카츠로 유명한 모토무라가 주로 이런 인테리어를 애용하는 느낌이다.

따뜻한 느낌.

일반 비프동(호주산)과 와규동을 주문할 수 있는데, 와규동이 500엔 정도 더 비쌋다. 1900엔 대.

언제또 와규 먹겠나 싶어서 와규동을 주문했는데, 비프동으로 유명한 레드락과 비교해봤을때 비슷한 수준이었던것 같다.

위에 노른자가 올려진게 인상적.

다만 압도적인 리뷰는 리뷰작성시 소프트드링크 무료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의 성과였던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닌데 아마 선작성 후식사 의 경우가 많지 않았나싶다.

 

또 특이한게 추가 요금 없이 밥의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마 남자는 자고로 그릇이 커야제!' 하는 마음으로 큰 사이즈를 주문하였다.

이 경우 생각보다 밥이 고기에 비해 많기 때문에 적당한 양 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

물론 소스와 밥만 먹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육식파가 아니라면 큰 지장은 없다.

 

곁들여 나오는 소스류로 기본셋팅인 암염, 후추 등은 물론이고

와사비절임, 치즈 등이 함께 나온다.

치즈는 일반 큐브치즈보다 약간 작은 정도.

어떤 것이든 고기와 잘 어울렸기 때문에 하나씩 먹어보고 마지막은 본인 취향에 맞게 해도 될 것 같다.

 

다먹고 나와서 바로옆에 살색동영상으로 유명하다는 SOD가 운영하는 VR존이 있는데, 일반 DVD렌탈도 있어서 잠깐 그들의 문화를 엿보긴 좋았다.

VR존도 2시간에 600엔이었나? 생각보다 어? 싶은 가격이었다.

다만 일부는 식후경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주의.

 

 

- 아키하바라

 

우리가 간 시간에 아키하바라는 차없는 거리가 진행되었다.

대략 일요일 12시 혹은 13시 부터 진행되는 것 같다.

덕분에 아키하바라의 찻길 한 가운데서 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했다. (사람이 많은 것은 감수)

우리는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SEGA에서 운영하는 건물에 들어가 VR 공포 게임 taboo 를 해봤다.

20분 정도에 인당 1200엔인데 한국어도 지원된다.

크게 압도적으로 무섭다기보다 사람이 다가오는 순간이 조금 실감나는 느낌인듯.

 

기타 이것저것 소소하게 구경을 하고 비행기 시간이 다되어 일정을 마무리한다.

 

- '오코모' 야끼전문점(☆)

 

호텔에 맡겨둔 짐을 찾고 적당히 시간이 남는듯하여 최후의 만찬을 진행하기로 한다.

아무래도 첫날 먹은 오코노미야끼가 소소하게 먹긴 좋을듯하여 낙찰.

전날 가려다 금방 닫아서 못간 집을 간다.

 

2층에 있는 가게였는데, 첫인상이 뭔가 묘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술집, 이자카야 느낌보다는 좀더 꽤 격식있으면서도 약간 동남아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였다.

시간이 4시에 가깝다보니 사람도 1도 없어서 우리는 뭔가 뻘쭘했다.

하지만 낙장불입, 사나이 노빠꾸. (사실 빠꾸할 용기도 없다)

자리를 잡고 바로 주문.

 

오코노미야끼를 주문했는데, 여긴 다른데처럼 메뉴가 있는게 아니고

기본베이스 + 토핑을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대략 20여가지의 재료가있는데, 우리는 돼지고기(부타바라) 와 새우(에비)를 추가하였다.

가격은 몬자야끼가 780, 오코노미야끼가 880엔인가 했던것 같고

기타 재료에 달 100~300엔 수준으로 요금이 붙었다.

아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직접 해먹는 구조라 잘 알고있는 사람이 가도 된다.

우리는 모르고 갔다가 부탁했는데 사람이 없어서일까 흔쾌히 해줬다.

 

그런데 계속해서 우리를 당황하게 했던건, 우리가 기대한건 오코노미야끼 위에 소스와 재료가 잔뜩 올려진 그런 광경이었는데,

완성돈 모습은 마치 녹두전과도 같은 모양새였다.

그렇게 요리가 끝나자 직원이 옆에 소스를 직접 뿌리면서 먹으라고 안내해준다.

야끼소스가 3개, 마요네즈류가 3개여서 각 한개씩 취향에 따라 뿌리게 되어있다.

 

우리같은 오코노미 초짜보다는 좀더 전문가를 위한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의 : 녹두전 아님

분위기도 음식도 예상했던 그림도 아니어서일까 우리는 금방 먹고 일어섰다.

최후의 만찬이 약간 당황스러움이 남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 당황스러움은 식당에서 끝난게 아니었다.

알고보니 '도쿄 와이드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 구간이 우리 바로 옆인 우에노역에는 없었다.

우리가 이용하려던 나리타 익스프레스(NEX)는 우에노가 아니고 도쿄역만 갔다.

NEX를 타면 비행기 출발시간인 7시보다 딱 1시간 정도 남는 6시경 도착이었다.

따라서 무리하게 도박하기보다는 그냥 우에노로 가서 스카이라이너를 이용하였다.

스카이라이너는 NEX보다 빠르고 1,2터미널 모두 가는 덕분에 여유있게 도착하였다.

그렇게 도착한 터미널은 생각보다 붐비지도 않고 너무 한산하였다.

줄이 정말 1명도 없었고 보안검색도 바로 끝났다.

아니 이럴거면 도쿄역으로 갔어도 됐잖아...

 

1터미널에는 티켓팅구역 근처에 유니클로 있고, 작은 무지 매장도 있었다(무지 작음. 엌ㅋㅋㅋ)

로손도 바로 윗층에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마실거는 탑승동(면세구역)에 세븐일레븐이 있었다.

내가 이용한 23게이트 근처(진에어)에 바로 있어서 적당히 챙기기도 좋아서, 세븐일레븐이 콜라보한 미슐랭 라멘집 컵라멘과 맥주를 챙길 수 있었다.

위탁수하물이 있었지만 시간을 아끼기위해 굳이 맡기지 않고 내부에서 꽉꽉 채워 풀만족의 이 여행을 매조진다.

 

야식 중 하나. 아래 왼쪽의 컵라멘이 미슐랭 콜라보 컵라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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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오후 15시30분 비행기.
대전의 온도는 최저 -9 최고 0도인 초강력 한파.
두껍게 입고 출발했지만 최저 2~3도인 도쿄에서는 그저 짐일뿐.
(심지어 산기슭인 가와구치코에서도 춥지않았으니)

도착하자마자 우한 폐렴으로 인해 중국인과 입국심사장 분리.
klook 에서 예매한 72시간 지하철패스를 찾는곳은 입국한 2터미널 메인빌딩의 2층 Easy go 카운터 에 있었다.
정말 작은 창구에 종이로 써붙인게 전부라 찾을때는 주의.

- 1000엔 버스. 시간 단축
그 후 다시 내려와서 1000엔 버스를 타고 출발.
1000엔버스는 우리가 탄 곳이 출발점이었는데, 이미 만차일 경우 다른 터미널은 패스한다.
덕분에 1시간 30분으로 예상된 시간이 1시간으로 확 줄었다.

- 호텔 트렌드 아사쿠사
1000엔버스를 타고 도쿄역에 내려서 다시 지하철 긴자선을 타고 타와라마치역으로.
우리의 숙소 호텔 트렌드 아사쿠사는 아사쿠사의 어느 시장길에 있었다.
정말 시장 내에 뜬금없이 숙소가 있었는데, 다행히도 번화가는 아니었기에 저녁엔 조용했다.
숙소는 204호였는데 들어가자마자 생각보다 너무 작은 크기에 놀랐다.
트윈베드와 작은 테이블 하나로 공간을 꽉 채우고 냉장고는 자취방에서나 쓰는 미니 냉장고 1개.
직방, 다방 등 원룸사진 사기에 버금가는 일본인들의 실력에 감탄.
문을 열었더니 바로 눈앞에 시장거리가 보이는 뷰. 시끄럽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피곤한덕인지 꿀잠.
* 히터 작동이 한문을 모르면 어려울 수 있으니 직원의 도움을 받자.
우리는 한자까막눈 동행이 틀었다고해서 그냥 뒀는데 이후 다시 확인해보니 냉방이었다. 화살표를 잘 눌러야 한다.
그리고 이 히터가 정말 매우 건조하다. 목욕수건이 5시간에 마르고 화장실 열어놔도 소용이 없다.
생전 핸드크림 안바르던 손이 너무 터서 쓰라린 정도.
그래도 캐리어가 크지 않다면 둘이 쓰기에 적당히 지장없었다.

- 몬자,오코노미야끼 전문점 '츠쿠시'(★★★☆)
첫끼로 선택한 츠쿠시.
아사쿠사 이쪽이 나름 몬자, 오코노미 특화 거리라고하여 야식을 기대하고 왔으나 당황스럽게도 모든 집이 거의 11시면 문을 닫는다.
우리는 10시경이었는데 그나마 연 곳중 평이 좋은 츠쿠시를 방문.
동행놈이 몬자는 토사물같이 생겼다고 도저히 못먹겠다여 규스지(소힘줄) 오코노미와 야키소바를 주문.
(담배냄새 주의)

그런데 중간에 주방 형님이 오코노미 속에 야키소바랑 섞어 먹는 방법도 있다하여 그렇게 주문.
썩 나쁜 선택은 아니었으나 양적으로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2차로 다른집을 갈 의향이 있다면 ㅇㅋ
다만 소힘줄을 매우 잘게 썰고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아 식감이 별로 느껴지지않는다.
이름이 규스지네기(소힘줄대파) 오코노미야끼였지만 네기규스지로 순서를 바꾸는게 맞지 않아 싶을 정도로 파맛은 강했다.

- 탄탄테이(★★★★)
오코노미로 달래지 못한 허기를 채우고자 2차로 라멘집 방문.
탄탄멘을 먹고싶다하여 마침 주변에 있던 탄탄멘 전문집 방문.
고독한 미식가에 나오는 것처럼 세로로 길쭉한 종이에 이것저것 써있었다.
일본어를 조금 더 배웠다면 더 선택의 폭이 넓었을텐데..
우린 가볍게 탄탄멘+고기경단(츠쿠네)으로 선택.

탄탄멘은 빨갛게 나올 것을 예상하였지만 의외로 진한 고기된장국의 색.
위에 올려진 고명, 소스도 고기의 맛이 강할뿐 캡사이신 감별기인 나에게 아무런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중국 두반장, 춘장이 생각나는 진한 국물의 맛.
2차로 마무리 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츠쿠네는 첫 비주얼은 오뚜x 미트볼이라는 동행놈의 무식한 소리를 쥐어박는 듯 깔끔한 고기의 맛이 일품이었다.
매운건 싫고 괜찮은 탄탄멘은 먹어보고싶은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집이라고 본다.


- 센소지, 메론빵(화월당-카게츠도)(★★★★)
센소지 나카미세도리. 카미나리몬과 센소지를 잇는 거리 중간(나카)에 상점가(미세+도리)가 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일까.
많은 기념품과 먹거리를 파는 대표적인 아사쿠사 관광명소.
여긴 밤에 문닫고 사람 없을때 와야 이쁜 사진이 남는데. 우린 그냥 이른 시간에 왔다.
사실 난 이미 와봤고 한놈은 신사에 관심이 없어서..
우리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센소지 바로 옆 골목에 있는 메론빵 전문 맛집 화월당(카게츠도)를 찾아서.
사실 메론빵은 일본 빵 하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종목인지라 주변에서도 일본 빵을 얘기하면 메론빵부터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메론빵을 찾지 않을 수 없는데, 마침 이 주변엔 유명한 곳이 있다.
나도 첫 방문때 와보고 괜찮다 싶어서 왔는데 다행히도 입맛에 맞았던 것 같다.
나는 기본빵 220엔, 다른 하나는 밤과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650엔 짜리.
아이스크림 차이로 가격차이가 꽤 크다.
기본빵도 가격은 있는편이지만, 꽤 부드럽고 식감이 좋다.

-하츠오가와 장어덮밥(★★★★)
잠시 업무로 인해 시간이 애매하기 붕 뜬 점심.
동행놈이 여태까지 장어가 입맛에 안맞았는데 과연 맛있는 장어란 존재하는 것인지 이번 기회에 확인하겠다는 명목으로 장어덮밥집 물색.
평가가 적당한 하츠오가와 라는 곳 방문.
입구부터 굉장히 고풍스러운 곳이다 싶었는데 내부는 더 클래식 재팬.
입구쪽은 화로를 둘러싼 ㄷ형태였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다만,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라는 안내가 붙어있어서 아쉬울뿐.
우리는 안쪽에 다다미와 방석으로 된 자리로 착석.
장어뼈를 우린듯한 맑은 국과 오이절임 등 반찬이 나오고 메인이 나온다.
가격은 3800, 4800 대로 무난한 편. 다만 오토시가 있는지 100엔이 더 붙어서 계산되었다.
종합적인 평은 장어는 무난하여 굉장히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곁반찬에서 주인분의 신념이 느껴진다.
보통 웨이팅이 있다는데 금요일 점심피크시간임에도 우리는 딱 1명의 손님이 있었다.


그리고 잠시 업무를 본 뒤, 간단한 쇼핑을 하고 우리는 요코하마로 향한다.

-요코하마. 라멘박물관(가성비? 갓심비? 갓성비?)
요코하마는 와이드패스를 이용.
11000엔이라는 거금이지만 다음날 가와구치와 귀국 나리타 익스프레스에도 써먹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각이 섰다.
JR노선을 타고 우선 요코하마역까지 가서 신요코하마까지 가는 블루라인은 돈내고 탑승.(250엔)
라멘박물관은 380엔을 내고 자판기에서 입장권을 끊고 들어갔다.
처음 들어가서는 간단한 라멘역사와(라멘의 기원은 중국인가 일본인가 등) 전국 유명 라멘집의 그릇 전시, 전통 반죽 체험 등이 1층에 있었다.
본격적인 라멘 식사는 지하에서 할 수 있는데, 오사카의 주택박물관처럼 실내에 옛날 마을을 재현해둔 느낌이었다.(다만 시대적으로 근현대에 가깝다.)
그런데 나름 먹을수 있는 라멘박물관이라고 얘기만 듣고 간 우리는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명색이 라멘박물관이면 전국팔도..는 아니라도 나름 일본 유명 지점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선택지는 6개 정도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라멘 종류별 압축하면 굉장히 폭이 좁았다.
미니 사이즈도 팔긴하는데 최소 600엔이고 기본이 900엔이 넘어가니 솔직히 가성비는 떨어졌다.
심지어 여럿이 가서 각 가게별 하나씩 먹을 수 있는것도 안되고 무조건 한 가게 안에 들어가야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선택지는 쇼유라멘1, 닭육수라멘1 이었다.

첫 선택은 삿포로의 명물이라는 쇼유라멘.(★★★★☆)
사실 지금까지 쇼유라멘은 짜면서 약간의 신맛과 밀가루면이 있는 라멘밖에 못먹어봤는데,
이 집은 굉장히 훌륭했다. 곁들여 나오는 명이말림은 국물에 풀었을때 감칠맛이 매우 흥미로웠다.
국물도 그렇게 짜지하고 훌륭하게 어우러져 한방울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예상외의 초라함에 실망한 상태여서 그런지 엄청난 소득이었다는 느낌.

그리고 바로 다음 들어간 곳은 닭육수 라멘(★★★)
돈코츠는 후쿠오카에서 언제든 먹을수 있고 오키나와식은 딱히 안끌려서 미지의 세계 개척.
들어가기전 우리의 예상 : 닭칼국수
먹으면서 우리의 평가 : 진~하게 우려낸 닭칼국수
쇼유를 먹고와서 그런지 맛없는건 아닌데 좋은 평가는 힘들었다.


-요코하마 야경
라멘박물관에서 다시 요코하마로 블루라인으로 이동하여 다시 JR을 타고 야경포인트로 이동.
관람차와 신식 건물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괜찮은 풍경을 자아낸다.
다만, 정말 이상하게도 금요일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정말 없었다.
아마 우한 폐렴 때문이 아닌가 강한 의심이 들었다.

일례로 야경 포인트를 훓는 작은 운하를 꿰뚫는 유람선이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없어 4명의 탑승객이 전부였다. 배 크기나 기타 흔적을 보면 분명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곳인데 사람이 너무 없었다.
그래도 손님은 손님인지라 출발은 하는데, 마침 4인팀이 또 매표소 앞에서 서성 거렸다.
승무원들이 부리나케 뱃머리로 나와 탈건지 묻고는 뒤로 가고있던 배를 다시 앞으로 보내 정박시켰다.
보통은 얄짤없이 떠날텐데 사람이 너무 적어서 그런가 싶었다.

그렇게 미라이미나토를 구경할때까지만 해도 마주친 사람이 10명은 될까 싶었는데,
갑자기 우리 진행 반대방향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쏟아져나왔다.
그것도 젊은 층 여성이 최소 95% 이상인 압도적인 성비로.
우리 둘은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도통 이해가 가지않은채 뭐지뭐지만 연발하며 그 인파를 거슬러 올랐다.
정말로 우리 둘만 그 수천명의 인파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도대체 뭘까 그 사람들의 행태를 조금씩 훔쳐보았는데 조그마한 굿즈를 사들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리고 대략 20분쯤 뒤 지하철을 탔는데, 옆사람을 통해 정답을 얻었다.
지나가면서 봤던 그 굿즈와 팔찌를 들고있길래 봤더니 무슨무슨 2nd live 공연.
나머지는 잘 이해하기 어려워 필사적으로 구글링을 하였다.
yokohama 2nd live, yokohama feb 7 ticket 등 무수한 키워드로 다시 검색하였는데, 결과는 약간의 문화충격이었다.
연예인이라도 되는줄 알았더니 일본에서 나온 리듬게임기반 애니메이션, 음악 등에 대한 컨셉으로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열린것이다.
아이돌리쉬7 이라는 게임이었는데, 미소년 예닐곱쯤이 나와 음악 관련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내용이었다.
우린 처음들은 내용인데 정말 내가 여태까지 마주친 모든 일본여자들과 대등한 숫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대단위였다.
우리의 첫 요코하마는 빈약함 속 인파의 반전을 끝으로 마무리지어졌다.

-토리키조쿠(★★★★★)
일본 대학교 친목행사에 다녀온 놈이 말하길 대학생들의 성지같은 곳이라고 침이 마르도록 노래를 부른 곳.
프랜차이즈로 지점이 몇군데 더 있는데 우리는 요코하마에서 숙소로 복귀길에 2정거장 앞에 있는 곳으로 ㄱㄱ
모든 메뉴가 290엔으로 이루어진 야키토리 꼬치 전문 집인데, 아주 센세이션한 발견이었다.
가심비는 몰라도 가성비를 부르짖는 나에겐 완벽한 집이 아닐 수 없었다.
주문은 옆에 있는 전자장비로 화면을 선택하는데, 여러 언어를 지원하니 편리했다.
큼직하게 숭덩숭덩 썰어서 소스를 끼얹고 나오는 양배추는 첫 주문 이후 리필이 무제한.
피망 구이, 닭허벅지살, 츠쿠네, 염통, 근위, 난반 등등.... 시오든 데리야끼든 소스가 대수인가.
술도 우매슈, 하이볼, 칵테일 등등..
특히 메가라는 이름의 맥주는 처음 들었으나 그 닉값처럼 한잔의 크기가 500은 족히 넘어보일듯한 무시무시한 양을 자랑했다.
맛도 카스와 하이트의 나라에서 무얼 바라겠는가?
정말 아쉬운게 눈앞의 맛에 현혹되어 사진을 찍을 생각을 못했다는 것이다.
먹는게 남는거긴 하지만 사진을 찍어둬서 그 추억에 회사생활을 하는 것 또한 남는것인데..
딱 한가지 빠지는 게 있다면 흡연이 자유인데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담배연기를 피할 수가 없다는 것..
딱 그것만 빼면 둘이서 실컷 먹고 인당 2000엔 조금 넘게 나왔던 것 같은데 헝그리여행자들에게 참으로 반가운 오아시스와도 같으리라.
아 유경험자가 강추에 강추를 한 솥밥이 금방 매진되어 먹지 못한것도 작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점이 여러군데 있다니 일본에 다시 오거든 1순위로 두고 찾아봐야겠다.
노미호다이+타베호다이가 3000엔 대였는데 그룹이 작정하고 오면 상당히 괜찮은 구성같다. 노미호다이만으로도 뽕 뽑을듯.

완벽한 만족감, 만복을 만끽하며 지하철을 타러왔는데 딱 막차가 눈앞에 스르르 오는 광경은 마치 오늘 날 위한 날인가 싶은 하루의 마무리로 안내하였다.

 

 

(작성중)

 

다음날, 우리는 아침 일찍부터 후지산이 보이는 가와구치코라는 호수쪽을 가기로 하였다.

문제는 가장 빠른 방법이 직통 열차 '후지카이유'인데, 평소엔 하루 3개 정도밖에 없는 귀한 노선이었다.

무엇보다, 신주쿠역에서 아침 7시반 8시반 9시반 등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다.

 

우리는 적당한 타협선인 8시반 차를 타고자 1시간전에 숙소를 나와서 신주쿠로 향하였다.

 

그런데 우리가 한가지 놓친 점이 후지카이유는 '도쿄 와이드패스' 로 JR 여행센터를 방문해서 자리 예약이 가능한데 우리는 잊고 있다가 늦은시간에 깨달았다.

전날 오후 10시 넘은 시점에 부랴부랴 JR 여행자센터로 향했는데, 아침 8시부터 22시까지 운영한다며 셔터는 굳게 닫혀있었다.

하지만 자유석도 있을거라고 어디서 주워들은 기억이 있어서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큰 착각이었다.

 

-후지카이유

 

 / 열차의 운용 형태 : 

우선 후지카이유는 신주쿠에서 출발할 때는 다른 방향 열차와 합쳐진 채 운행한다.

내가 탔을 때는 1~5호차가 가와구치코행이었고 중간에 6~12호차는 끊어져서 다른곳으로 향하는 듯 했다.

(다른 시간대에는 가와구치코행도 3호차 까지 밖에 없을 수도 있다니 미리 정보 파악이 필요하다)

 

/ 열차 내부 :

열차는 우리나라 구형과 신형으로 나누어지며 신형은 우리나라 신형 새마을호나 KTX쯤 되는 느낌이었다.

자리마다 콘센트도 있고 중간 통로, 연결칸 등 완전 저가형은 아닌듯했다.

재미있는게 신주쿠에서 출발하자마자 후지산이 보이는데, 이렇게 보이는 걸 향해서 2시간을 달려야한다는게 뭔가 와닿지 않았다.

 

/ 좌석 점유 알림등 :

이 기차의 묘미는 무엇보다 우리같이 교통패스로 빈자리를 찾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 시스템이었다.

우리같은 메뚜기 족이 많아서일까. 제3자도 자리의 점유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좌석 윗부분에 3가지색 램프가 있었다.

빨강 : 자리가 비었다

노랑 : 다음역에서 사람이 탄다

초록 : 이미 점유중

 

재미있는건 노랑인데, 열차가 멈추고 그 역에서 누군가 탈 예정이면 멈추자마자 색이 바뀐다.

따라서 메뚜기족들은 예약자가 타기 직전에 이를 확인하여 이동할 수 있다.

사실 이 등을 확인하는건 메뚜기족들일텐데, 그들의 입장에서는 자리가 허용된다는 의미로 초록색이 비었다고 나타냈으면 어떨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그 서비스 자체는 정말 훌륭한 서비스 정신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그런데 우리가 탔을 때는 토요일이라 그런지 대부분이 점유중이거나 곧 탑승한다고 되어있어서 둘이 같이 앉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초록 등이지만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을 눈여겨보다가 슬쩍 가서 앉았다.

분명 노쇼를 한 사람들일텐데 문제는 이사람들이 어디까지 예매해둔지를 몰라서 역마다 가슴 졸이며 잘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다리가 쉴수 있는 것자체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이들은 우리의 목적지인 종점까지 예매를 해둔 덕분에 더 돌아다니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그래서 또 Tip 한가지.

생각보다 이 '도쿄 와이드패스'로 예약을 해두고 노쇼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우리도 한 칸에 그래도 두세줄 정도는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 그리고 내릴 때도 돌아가는 차를 바로 예약하려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10시 경 이미 5시 이후까지 만석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서서가야하나 큰 걱정을 했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노쇼가 아침보다 많았다.

와이드패스 이용자들이 가볍게 생각하고 노쇼를 하는 경우가 많은가보다싶었다.

노쇼는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만큼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 이데 양조장 사케 구라비라키

 

매년 사케 양조장에서는 공식적인 그 해 첫 술을 내며 창고를 개방하는 '구라비라키' 행사를 한다.

정말 운이 좋게도 우리가 일본을 방문하고자하는 날 이 가와구치코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이 행사를 한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사케양조장 투어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역근처 도보 10분 거리 양조장에서 이 행사를 한다는것이 아닌가.

사케에 흥미를 가지고 알아가던 시기인 우리입장으로서는 굉장한 호재였다.

행사 시작시간이 10시고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래도 오픈시간대가 의미가 있을것 같아서 바로 갔다.

역에서 평화로운 동네와 작은 초등학교들을 끼고 잠시 거닐면 사케양조장이 우릴 맞이한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이미 오픈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긴 행렬과 마주쳐 잠시 당황했다.

담을 타고 빙 둘러있어서 잘 보이진않았지만 그래도 최소 30명은 되어보이는 인파.

어떻게할까 고민하던 우리는 어차피 왔고 다시 돌아가는것도 시간낭비 체력낭비라는 생각에 줄에 합류하였다.

합류하면서 슬쩍 사람 분석을 해봤는데 전부 현지인이고 가끔 일어 잘하는 외국인이 한두명 정도 보였다.

그런식으로 사람구경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더니 다행스럽게도 20분 조금 안돼서 금방 들어간 것 같다.

 

들어가자마자 입장권을 사고 컵을 받는다.

그리고 2개의 티켓을 쥐어주는데 각각 퀴즈응모권과 시보리타테 1회 지급권이었다.

입구에 뭐라고 쓰여있긴 하였는데 우리는 인파에 밀려 어어하다가 설명을 보지못한 채 들어가졌다.

들어가자마자 또 당황스러웠던것은 당시 시간이 아침 10시 30분이 조금 지났을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컵을 받음과 동시에 옆 테이블에 각 다른 사케 3번을 받아서 원샷했다.

(아니 이게 무슨..낮술도 아닌 아침술..)

쉬고자시고 그런것도 없다. 그저 줄을 따라 첫잔 받아 마시고 바로 옆에서 다른 걸 받아 마신다.

순서대로 따라주면서 설명도 해준다.

준마이긴조..다이긴조..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기억이 잘 안난다(절대로 필름 문제는 아니다)

준마이긴조는 조금 가벼웠고 다이긴조는 더 달달한 느낌, 다른 하나는 꽤 강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아침술에 입맛을 다시며 술맛을 여유롭게 느낄.....새도 없이 다시 이동이다.

또 우르르 반대쪽 출입문에 연결된 텐트에 몰아넣어지며 내가 들고있던 퀴즈응모권을 제출당한다.

우리를 끝으로 줄이 끊기며 잠시 입장이 제한됐는데 그러면서 다시 또 술한잔을 준다(!)

대충 들어보니 이 술이 아까 먹은 술중 무엇일까요? 하는 내용이다.

우리 둘은 둘다 술알못이지만 그래도 미각만큼은 지고싶지 않은 놈들이기에 열심히 두뇌풀가동.

그렇게 거부감은 없지만 달달은 맛은 아니기에 처음 먹었던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런데 우리가 끝줄에 들어간데다가 그렇게 의논을 하고있다보니 사람이 빽빽해서 이동하기가 애매했다.

우리의 선택인 첫번째엔 사람이 4명 정도, B C는 각 10명 정도 였던 것 같다.

우리 자리가 C 끝 쪽이다보니 좁은 텐트에서 이동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더니 잠깐 의논하는 새 시간이라도 쟀던걸까. 스톱을 외친다.

아 뭐야 했는데 마타! 를 외칠 시간도 안주고 바로 정답을 외쳐버린다.

정답은. 처음 먹은 술. 우리가 맞았던것이다.

 

여기서 또 재밌던게 정답은 사람이 가장 적은 곳이었으며 심지어 1명은 서양인이었다.

현지인들이면 오히려 사케에 통달할줄 알았는데.. 흠.. 하고 있었더니

부상으로 이름모를 술 1병을 주는 것을 보고 둘다 아쉬움에 통탄을 금하지 못했다.

 

 

그렇게 아침술 연속 4잔 때문인지 꽁선물의 아쉬움 때문인지 쓰린 속을 부여잡고 다시 나온 우리는

앞에서 사람들이 열심히 무언가를 봉지에 담는 것을 발견한다.

이쪽 용어는 잘 몰라서 뭘까 하고있던차에 이놈이 가서 보더니 지게미란다.

일본어로 00치카미 라고 써있었는데 우리말로 지게미도 비슷한데서 온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지게미를 500엔을 내면 1봉지에 자유롭게 담아가는 그런거였다.

 

우리도 이런 보기드문 아이템을 흘려보내긴 아쉬워서 500엔의 거금을 들여 열심히 담았다. (정말 열심히 담더라)

그리고 후회했다.

 

우리는 처음에 4잔의 사케가 아직 입에 남았나 싶어서 두고두고 꺼냈는데

먹을때마다 밀가루로 된 술을 먹는 기분이었고 무엇보다 무거웠다.

그리고 실내에서 열면 술냄새가 가방에서 확 올라왔다.

오히려 입장하면서 받은 누룩사탕이 이런 우리의 입에서 피-쓰를 안겨주었다.

 

그렇게 술과 술맛 먹거리로 잊지못할 경험을 하고 본격적인 행사장으로 옮기면서

우리는 또 다시 '시보리타테'라는 술 한잔을 또 받아마시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사실 이 행사의 대미가 이 시보리타테가 아닐까 할정도로 이름부터가 '갓짜낸' 이라는 뜻이다.

공짜술은 여기까지가 끝이었는데 이것도 꽤 깔끔하고 강렬한 인상이었다.

입장하면서 받은 두개의 쿠폰 중 퀴즈응모권 말고 다른 하나가 바로 이 것을 한 번 더 받을 수 있는 쿠폰이었다.

 

우리는 이 잔을 끝으로 본격적인 행사장에 진입하여 또다시 수많은 인파가 먹거리를 즐기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다.

입구 옆에는 간이 무대가 설치되어 지긋하신 분들이 기타를 치며 흥을 돋구고 있고

그 뒤로 약간의 테이블과 수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서로의 음식을 탐하고 있었다.

 

여기서 또 재미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어떤 것을 먹고있나 테이블을 슥 둘러보는 중 너무나도 익숙한 빠알간 것이 투명하고 네모난 일회용 케이스에 담겨있었던 것이다.

분명 저 가로 3cm 세로 3cm 형태의 막 썬듯한 빨간 무는 흡사 내가 알고 있는 그것과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그리고 또 옆옆 테이블에는 그것과 재료만 다르지 마찬가지로 빨갛게 절여진 썬 배추가 있었다.

 

아니 전통 사케양조장 행사에 이 무슨 한류란 말인가.

내가 잠결에 취해서 헛것을 본건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렇게 두개의 물음표를 머리위에 띄운 우리는 안쪽에 먹거리장터로 슥 들어갔다.

 

아 사람들이 먹고있던 곳은 마치 광장처럼 탁 트인 곳이었고, 먹거리장터는 바로옆에 지붕이 높은 창고같은 곳이었다.

 

천천히 둘러보니 우리의 석화같은 굴을 굽는 곳, 야끼소바, 오뎅, 미소장국, 소시지(..?), 피자, 떡볶이 등등이 있었다.

뭔가 기시감이 드는 것은 글에서 술냄새가 나는 것 같은 데서 오는 기분탓일뿐이다.

 

우리도 의도치않게 아침부터 속을 무리시켰기 때문에 뜨끈~한 오뎅 한그릇 하기로 결정.

우리나라의 오뎅탕에 비해 상당히 아쉬운 구성에 800엔이라는 가격이 조금 갸우뚱하였지만 그래도 강행.

확실히 현지의 오뎅과 곤약, 무, 국물의 상태등은 우리가 먹던것과는 조금 달랐다.

덕분에 다음 일정에 지장이 없도록 속이 한결 편해질 수 있었다.

 

추가로 먹거리장터 반대쪽, 광장과 붙어있는 작은 공간엔 마실것을 파는 곳이 있었다.

초반에 먹었단 준마이 등부터 우매슈, 쥬스, 아이스크림 등 모두를 고려한 준비가 되어있었다.

우리도 딱 하나만 더 먹기로하고 100엔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우매슈를 선택, 그 결과 아주 흡족한 상태로 아침폭주를 매조짓는다.

 

우리가 나오는 11시 40분쯤(5잔을 먹었지만 무려 아직도 이 시간이었다) 양조장 메인 행사중 하나인 양조장 견학코스가 있었는데, 이미 시간도 많이 늦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였다.

 

 

- 닌자 텐동

사케양조장을 나온우린 아침폭주로 지친 속은 썩 달가워하는 눈치는 아니였지만 남아있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텐동집으로 향했다.

이 곳에는 구글에서 유명한 두개의 텐동집이 있었는데 idaten 과 이 닌자 텐동이었다.

우리의 선택은 닌자였는데, 개방감있는 창문이 인상적이고 튀김도 썩 괜찮은 집이었다.

종합평은 텐동의 완성은 소스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소스가 약간 아쉬웠다는 정도.

맛 없는건 아니고 이전에 더 맛있는 텐동집을 겪어봐서 박하게 준 정도였다.

이 집의 묘미는 나름 닌자컨셉이라고 김을 표창 모양으로 준다던가, 젓가락 포장지에 닌자도가 그려진 형태였다는점이다.

텐동, 텐푸라정식 각 1000엔

 

- 자전거 대여

이곳은 가와구치호를 따라 유유히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코스가 유명하다.

다만 산기슭인데다가 코스가 워낙 길어 일반자전거로는 무리가 있을수도 있기 때문에 전기자전거도 준비되어있다.

일반자전거는 3시간엔 1000엔, 전기는 1500엔.

하루종일권은 500엔 추가였던가.

우리는 돈도 아끼고 크게 어려운 점 없을것이라는 판단에 일반 3시간으로 결정하였다.

 

가와구치쿠호수를 일반자전거로 3시간.

선요약 하자면 일반적인 남자라면 3시간 내에 한바퀴 도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초반코스에서 인생샷을 확보해둬야 후반부에 속도를 내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우리는 총 5번 남짓 쉬었던 것 같다.

 

-가와구치코 호수 자전거 코스

우리는 출발해서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을 선택했다.

종합 :

초반-후지산이 살짝 가림

초중반부터 후지산 보이고 공원있는 스팟 다수

중후반 : 일반 동네, 후지산 잘 안보임

 

1. 간단코스 : 반시계방향으로 출발하여 다리가 연결된 부분이 있다.

공원등 일부 스팟을 보고 느긋하게 카페등 여유를 즐기다가 이 다리를 통해 돌아가도 될 듯 하다.

큰 오르막길은 별로 없다.

 

2. 완주코스 : 3시간 대여시 3~4번 쉬면 적당히 가능하다.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정 힘들면 잠시 끌고가도 지장 없었다.

 

/ 후지산 풍경

후지산의 날씨는 신이 점지해주시는 듯 하다.

우리가 도착한 아침 시간에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앗는데 갑자기 딱 산 중턱에만 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아마 워낙 높다보니 산을 타고 상승운이 생성되어 그런듯하다.

그리고 가와구치코는 후지산의 북쪽에 있다. 그말은, 가와구치코에서 후지산을 바라보는 방향은 그늘 진 방향이다.

인물이든 산이든 산과 함께 찍는 쨍한 사진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 신주쿠 츠바메그릴 함바그 

돌아오는 길에 신주쿠에서 잠시 저녁을 해결하고자 함바그 집을 방문.

예전에 오사카에서 함바그를 처음 들여온 동양정에 방문했을때 토마토 샐러드가 맛있던 기억이 있어서 함께 주문.

샐러드라고 해서 흔히 생각하는 그게 아니라, 토마토를 통째로 주고 그 안에 약간의 샐러드와 소스가 가미되어 있다.

맛은 무난한 수준.

 

- 도쿄타워

잠시 방문하여 입장은 패스.

 

-오다이바

 

/ 건담 변신쇼 

어렸을때 메카물을 열심히 본 남자라면 한 번은 거쳐가야하는 장소.

예전의 빨강 파랑 조합의 오리지날 건담이 아닌 '유니콘 건담' 

시간에 따라 다른 영상을 틀어주는데 우리는 9시 30분, 마지막 시간대였다.

이 시간대에는 40주년 기념 영상으로 그간의 건담 시리지를 빠르게 휙휙 보여주었다.

중간에 건담의 뿔과 얼굴이 움직이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 자유의 여신상

현재 보수중인듯 천막으로 전부 가려져있다.

다만 올림픽의 상징으로 오륜기를 가져다놨던데 밝기가 너무 강하여서 주변 야경을 찍는데 방해가 될수도 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종료.

 

 

- 츠키지

마지막 날 아침.

우리는 일본의 부엌, 츠키지 시장을 방문한다.

본래는 이곳에서 어획물 경매와 먹거리 시장이 함께 발달하였던 것 같은데, 최근 경매장은 도요스 시장이라고 좀더 위쪽 동네로 옮겨갔다.

한 때 명물이었던 참치 경매도 함께 갔고 심지어 그쪽은 일요일은 휴무라고 한다.

도요스로 도매쪽 시장만 옮겨가서 관광객들이 크게 볼건 없고 일부 유명한 식당 포함 7개 정도의 식당밖에 없다고 한다.

따라서 츠키지 시장의 장외시장은 그대로 남았기 때문에, 식도락을 위해서는 츠키지 시장으로 가는것이 좋다.

유명한 계란말이, 횟집, 싼마이횟집의 정석 '스시잔마이' 본점과 사장 마네킹 등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가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메인 목적은 바로 이것. 참치해제쇼 였다.

 

/ 참치해체쇼

참치해체쇼는 츠키지 입구에서 가까운 일반 상점에서 진행한다.

대략 50~60 kg 정도 되는 참치 한마리를 가게 앞에서 해체한다.

이날의 참치는 도요스 시장이 휴무일이기 때문에 나가사키에서 공수했다고 한다.

도요스 시장이 쉬기 때문에 참치를 직접 해체하여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라나.

 

Tip)

일본에서는 매년 1월 첫날 열리는 경매를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 생각해서 그날 가장 품질 좋은 참치의 경매가 매우 비싼 가격에 진행된다.

보통 이때 200~300kg 남짓 참치가 10억원대 선에서 팔린다.

최근 몇년간은 위에서 언급한 '스시잔마이' 회장이 휩쓸어 본인이 직접 본점에서 해체를 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 양반은 기업인이지만 쇼맨쉽이 대단한 사람인것 같다.

 

나도 처음에 이 정도 크기면 좀 작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한눈에 들어오니 참치에 대한 공부를 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해체 담당 직원은 버거운지 두명이 달라붙어서 40분만에 완료할 수 있었다.

특히 참치의 신선도를 위해 얼려서 배송되는데, 강추위는 없었지만 그래도 겨울인지라 추위는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쇼 도중 직원의 손을 봤는데 손이 시려운지 덜덜 떨리는 모습이 보여 약간 안타까웠다.

저렇게 추우면 감각도 마비되어 칼질에 어려움이 있을텐데 끝까지 안전하게 해내는 모습이 대단하기도 하였다.

 

참고로 이 쇼는 40분간 오로지 일본어로 진행되는데, 어느정도 참치 부위의 일본명이나 회화가 가능하다면 재미가 배가될듯하다.

오도로 쥬도로부터 아카미, 시로미, 그리고 특수부위 등등 많은 부위가 있었다.

특히 이마에서 도려낸 살이나 뽈살 등은 엄청난 지름욕을 자극했다.

 

이 날은 앞에 꼬마손님들이 있었는데 이 아이들이 쇼의 풍미를 한껏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

보면서 데카이~ 오오키이~ 하고 추임새를 넣어주면 진행자도 이에 맞춰 오오키이뎃~쇼~ 하면서 맞장구를 치고

아이가 부모님과 먹고나와서 맛있었다고 하자 진행자가 능글맞게 '응? 뭐라고? 더크게?' 라고 유도하는 등 쿵짝이 흡사 일본 특유의 만담쇼를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이 해체쇼가 끝나고 내 인생 돈까스 집인 이마카츠의 분점이 바로 근처 긴자에도 있는데 심지어 대기도 길지 않다길래 기쁜 마음으로 달려갈까 하였다.

그러나 이리 유명한 집이 일요일이 휴무일일줄은 정말 상상도 못해서 낙담을 금할 수 없었다.

본점마저 일요일 휴무라니 뭐..

 

대신 우리의 차선책은 아키하바라로 직행해서 그쪽에서 뭔가를 먹기로 하였다.

 

- 비프동 전문점 '로스트비프 오오노' (☆)

지하철을 타고 가는길, 구글맵에서 우리의 눈길을 끈 식당을 발견한다.

평점 4.7점과 무려 5천개의 리뷰가 빛을 발하는 곳.

비프동 전문점이었는데 마침 우리가 오사카에서 레드락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한 번쯤 먹어보고 싶다고 하던 찰나였기에 주저없이 방향을 정했다.

 

오픈이 11시30분이고 우리는 대략 12시 10분 정도였는데, 약간의 대기줄이 있었다.

한 30분 정도 기다렸을까.

이날은 약간 쌀쌀하다 싶은 날이었는데 워낙 그늘에 바람도 부는 지형이라 추운감이 있었다.

안쪽 대기줄로 들어오니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었다.

 

들어오면 일본 특유의 식당형태로 특히 규카츠로 유명한 모토무라가 주로 이런 인테리어를 애용하는 느낌이다.

따뜻한 느낌.

일반 비프동(호주산)과 와규동을 주문할 수 있는데, 와규동이 500엔 정도 더 비쌋다. 1900엔 대.

언제또 와규 먹겠나 싶어서 와규동을 주문했는데, 비프동으로 유명한 레드락과 비교해봤을때 비슷한 수준이었던것 같다.

위에 노른자가 올려진게 인상적.

다만 압도적인 리뷰는 리뷰작성시 소프트드링크 무료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의 성과였던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닌데 아마 선작성 후식사 의 경우가 많지 않았나싶다.

 

또 특이한게 추가 요금 없이 밥의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마 남자는 자고로 그릇이 커야제!' 하는 마음으로 큰 사이즈를 주문하였다.

이 경우 생각보다 밥이 고기에 비해 많기 때문에 적당한 양 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

물론 소스와 밥만 먹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육식파가 아니라면 큰 지장은 없다.

 

곁들여 나오는 소스류로 기본셋팅인 암염, 후추 등은 물론이고

와사비절임, 치즈 등이 함께 나온다.

치즈는 일반 큐브치즈보다 약간 작은 정도.

어떤 것이든 고기와 잘 어울렸기 때문에 하나씩 먹어보고 마지막은 본인 취향에 맞게 해도 될 것 같다.

 

다먹고 나와서 바로옆에 살색동영상으로 유명하다는 SOD가 운영하는 VR존이 있는데, 일반 DVD렌탈도 있어서 잠깐 그들의 문화를 엿보긴 좋았다.

VR존도 2시간에 600엔이었나? 생각보다 어? 싶은 가격이었다.

다만 일부는 식후경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주의.

 

- 아키하바라

우리가 간 시간에 아키하바라는 차없는 거리가 진행되었다.

대략 일요일 12시 혹은 13시 부터 진행되는 것 같다.

덕분에 아키하바라의 찻길 한 가운데서 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했다. (사람이 많은 것은 감수)

우리는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SEGA에서 운영하는 건물에 들어가 VR 공포 게임 taboo 를 해봤다.

20분 정도에 인당 1200엔인데 한국어도 지원된다.

크게 압도적으로 무섭다기보다 사람이 다가오는 순간이 조금 실감나는 느낌인듯.

 

기타 이것저것 소소하게 구경을 하고 비행기 시간이 다되어 일정을 마무리한다.

 

- '오코모' 야끼전문점(☆)

호텔에 맡겨둔 짐을 찾고 적당히 시간이 남는듯하여 최후의 만찬을 진행하기로 한다.

아무래도 첫날 먹은 오코노미야끼가 소소하게 먹긴 좋을듯하여 낙찰.

전날 가려다 금방 닫아서 못간 집을 간다.

 

2층에 있는 가게였는데, 첫인상이 뭔가 묘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술집, 이자카야 느낌보다는 좀더 꽤 격식있으면서도 약간 동남아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였다.

시간이 4시에 가깝다보니 사람도 1도 없어서 우리는 뭔가 뻘쭘했다.

하지만 낙장불입, 사나이 노빠꾸. (사실 빠꾸할 용기도 없다)

자리를 잡고 바로 주문.

 

오코노미야끼를 주문했는데, 여긴 다른데처럼 메뉴가 있는게 아니고

기본베이스 + 토핑을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대략 20여가지의 재료가있는데, 우리는 돼지고기(부타바라) 와 새우(에비)를 추가하였다.

가격은 몬자야끼가 780, 오코노미야끼가 880엔인가 했던것 같고

기타 재료에 달 100~300엔 수준으로 요금이 붙었다.

아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직접 해먹는 구조라 잘 알고있는 사람이 가도 된다.

우리는 모르고 갔다가 부탁했는데 사람이 없어서일까 흔쾌히 해줬다.

 

그런데 계속해서 우리를 당황하게 했던건, 우리가 기대한건 오코노미야끼 위에 소스와 재료가 잔뜩 올려진 그런 광경이었는데,

완성돈 모습은 마치 녹두전과도 같은 모양새였다.

그렇게 요리가 끝나자 직원이 옆에 소스를 직접 뿌리면서 먹으라고 안내해준다.

야끼소스가 3개, 마요네즈류가 3개여서 각 한개씩 취향에 따라 뿌리게 되어있다.

 

우리같은 오코노미 초짜보다는 좀더 전문가를 위한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도 음식도 예상했던 그림도 아니어서일까 우리는 금방 먹고 일어섰다.

최후의 만찬이 약간 당황스러움이 남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 당황스러움은 식당에서 끝난게 아니었다.

알고보니 '도쿄 와이드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 구간이 우리 바로 옆인 우에노역에는 없었다.

우리가 이용하려던 나리타 익스프레스(NEX)는 우에노가 아니고 도쿄역만 갔다.

NEX를 타면 비행기 출발시간인 7시보다 딱 1시간 정도 남는 6시경 도착이었다.

따라서 무리하게 도박하기보다는 그냥 우에노로 가서 스카이라이너를 이용하였다.

스카이라이너는 NEX보다 빠르고 1,2터미널 모두 가는 덕분에 여유있게 도착하였다.

그렇게 도착한 터미널은 생각보다 붐비지도 않고 너무 한산하였다.

줄이 정말 1명도 없었고 보안검색도 바로 끝났다.

아니 이럴거면 도쿄역으로 갔어도 됐잖아...

 

1터미널에는 티켓팅구역 근처에 유니클로 있고, 작은 무지 매장도 있었다(무지 작음. 엌ㅋㅋㅋ)

로손도 바로 윗층에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마실거는 탑승동(면세구역)에 세븐일레븐이 있었다.

내가 이용한 23게이트 근처(진에어)에 바로 있어서 적당히 챙기기도 좋아서, 세븐일레븐이 콜라보한 미슐랭 라멘집 컵라멘과 맥주를 챙길 수 있었다.

위탁수하물이 있었지만 시간을 아끼기위해 굳이 맡기지 않고 내부에서 꽉꽉 채워 풀만족의 이 여행을 매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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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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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끼(타마고산도)

츠키지

요기(스시이치방 해체쇼)

2끼(긴자 이마카츠)

요코하마

3끼(오다이바, 요코하마)

오다이바 야경

4끼(타타키or오마카세)

시부야, 롯폰기힐스

 

 

 

 

야경스팟링크

요코하마>오다이바

=오이마치역환승

 

 

2/8(토)

06:30-07:00

07:30-09:40

09:40-10:00

11:00-12:00

14:00-15:00

15:00-16:00

16:00-17:00

17:00-19:00

19:00-22:00

20:00-21:00

21:00-22:00

숙소>신주쿠

신주쿠>가와쿠치코

가와쿠치코>이데양조장

2끼(소바or텐동)

가와구치코 구경

3시리턴차(or4시)

3끼(장덮)

아키하바라 투어

준이 도모

도쿄타워

4끼(창코?)

특급 후지카이유

여행버스3800

JR 湖라고 써있는

전통찻집ㄱ

 

 

 

 

 

2/9(일)

08:00-09:00

09:00-11:00

10:00-11:00
13:00-14:00

15:00-16:00

16:30-17:30

19:00-22:00

1끼

체크아웃, 이동

정창욱라멘

??

기치죠지 토마토카레

공항이동

나리타T1>인천

-

-

-

-

-

jinair15kg

118,800

몬자

Asakusa Monja Teppan Daikichi (~11pm)

浅草 お好み焼き・もんじゃ こた (~11pm)

C안..  浅草もんじゃ豊友 (~12pm)

 

4끼 선택지

 

1) 무한사케(3200엔) - 숙소 직전 역, 안주 지참. 점심가능?!

2) 몬자야키 - 숙소 근처 

3) 구운 타타키 - 롯본기 (숙소 20분)

4) 목욕탕컨셉 이자카야 - 도쿄타워 아래(숙소 30분)

5) 도쿄 시내 기치초지역 -하모니카 요코쵸(좁은 골목 사이 가게앞에 앉아먹는 가게들)
6) 우에노 토리키조쿠(숙소 2정거장)

7) 카레(지도 참조)

8) 창코나베(료코쿠)

9) 노다이와, 스시오노데라

 

목욕탕 선택지

1) 숙소 근처 ROX 마츠리유

2) 요코하마미나토미라이 만요구락부

 

 

 

가와구치코

-왕복 기차시간표 링크

-카와구치코 주유버스 2일권 - 모든 호수 돌아보기 가능, 1500엔..  노선링크
-유람선도 좋긴함

-不曹庵 후소안 소바인가 무슨 정식집
-아라쿠라야마 산겐공원 - 완만한 경사로 좀 올라가야되니 넉넉한 시간 확보. 다만 전망은 좋음(날씨좋을떄)
-오르골 박물관

레드라인 종점(카페), 15번 버스 종점이 느긋하게 바라복 좋음

 

 

# 교통편

- 도쿄와이드패스(현지구매, 10100엔) : 요코하마, 가와구치코, 오다이바, NEX(귀국) 

- 도쿄 메트로 72시간권(나리타 픽업) : 기타 도쿄 시내 (14000원, 마이리얼트립)

 

도쿄 와이드패스 깔끔정리 링크 : 우린 첫날만 싸게 오고, 나머지 3일 쓰면 갈때까지 NEX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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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금

18:30-21:00

22:30-00:30

01:00-02:00

청주,대전>대구

대구>타오위안

픽업택시이동

-

수하물 15 * 4

klook예약됨

2/1 토

08:00-09:00

09:00-11:00

11:00-12:00

12:00-14:00

14:00-15:00

15:00-16:00

17:00-19:00

19:00-20:00

20:00-21:00

22:00-24:00

메이얼메이 딴삥+또우장

중정기념당

원딩훠궈

우육면or소룡포

소이프레소

라틀리에+3일치 빵

단수이 일몰 (빠리 제외)

연인의 다리

타이베이101 타워

시먼 야시장

 

 

 

 

지하철+도보+택시

따콰이, 카슷테라

단수이양식맛집

2/2 일

10:00-11:00

11:30-12:30

13:30-15:00

16:30-17:00

17:00-18:00

20:00-**:**

컵라면등(까르푸)

훠궈+동파육or곱창국수

타이베이-스펀

스펀-루이팡-지우펀

지우펀

지우펀(숙박)

체크아웃12:00

 

klook예약됨

정각지하철

 

플랜B

2/3 월

11:30

 

 

체크아웃(지우펀 점심식사)

지우펀>양명산

양명산 티엔라이 리조트

숙소택시요청

우버 1500

 

2/4 화

11:00

12:00-13:00

13:00-14:30

16:30-19:55

체크아웃

점심식사

티엔라이>타오위안

타오위안>대구

 

 

셔틀, 택시(2000TWD)

수하물15 * 1

 

항공권 988,736

공항픽업 43,900

시내-스펀 38,800

 

가서 살것

이지카드 : 2만씩 충전(편의점)

공항리턴 : 우버로 비교하고 결과 비교 리뷰로

 

황지아 훠궈 팁

소스 팁
1. 식초 1 + 일본식간장 5 + 다진마늘 1 + 갈은 무 2 + 깨 1 + 파
2. 간장 3스푼 + 식초 반스푼 + 다진무 한 스푼 + 파 반스푼 + 양파 반스푼 + (선택) 고추 약간 혹은 고추기름
3. 일본식간장 + 노른자 + 마늘 + 참기름 + 파
4. 일본식간장 3 + 식초반 + 다진마늘 1 + 다진무 2 + 파 + 깨 + (선택) 참기름
5. 간장베이스(농도보면서조절)+고추양념2+마늘1+파2+챔기름 조금+고수 (선택)
황지아가 마라가 두 가지 있는데, 황지아마라 , 몽골마라탕 이에요
다른 곳은 다 화학조미료로 맛을 내지만 이 곳은 향신료를 가지고 직접 맛을 낸다고 해요
이 집에 있는 빨간 새우는 이란지방에서 오는 화산새우에요

 

팔해훠궈는 바선생 후기가..'

 


천산딩(陳三鼎)-흑당 버블티
흑당 버블티계의 조상님 되는 곳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행복당이나 타이거 슈가보다는 천산딩이 더 입에 맞더라구요.

원딩마라궈(問鼎麻辣鍋)
가격은 마라훠궈(馬辣火鍋),황지아훠궈(皇家火鍋)보다 약 2배정도 비싸지만 제 생각엔 비싼 값을 톡톡히 하는것 같습니다.

지아펀(加分)
우유훠궈가 유명한데 처음엔 이걸 사람이 먹을 수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먹고 난 후에는 어?생각보다 안느끼하고 은근 고소한데? 왜 점점 맛있어지지? 이런 느낌 입니다.

멜란지 카페
갓 구워주는 와플이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 표현을 하자면 디저트계의 정점(?)

티라미수(提拉米蘇)
티라미수 케이크를 팝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티라미수 케이크 중 단언컨데 가장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들으면 깜짝 놀랄만한 가격, 한판에 240NTD.

 

기타

JJ대만투어 - 시내-스펀-지우펀 편도로 가면 오히려 추가요금 내야됨, 그리고 지우펀-양명산 2500대만달러(but 우버는 1500 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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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19:00-21:00
21:00-21:30
22:20-00:30
00:30-01:30
01:30-02:00
대전>동대구
발권 후 와이파이픽업
대구>타오위안(제주 7C2685) 
이지카드 구매후 숙소이동(공항택시)
맥도날드 및 앞 노상빵집 야식


와이파이픽업
134,400
오렌지호텔
공항버스왕복구매
11/22 (금) 11:00-12:00
12:00-14:00
14:00-16:00
16:00-17:00
17:00-21:00
21:00-23:00
12:30-02:30
팀호완(새우슈마이, 우육면)
진천미, 시먼
중정기념당
상원소룡포
지우펀(965버스), 행복당
타이베이101 및 맥주집
아이콘

11/23 (토) 12:30-14:00
14:00-14:30
15:00-19:00
20:00-21:00
21:00-23:00
02:00-05:30
팔해훠궈
시먼 조던매장
단수이 홍마오청, 진리대학, 연인의 다리
삼미식당
시먼, 까르푸, 발마사지
타오위안>대구(제주)













 

# prolog.

대전에서 동대구 가는 길.

홍콩에서 온 친구를 만나기 위해 먼저 대구를 갔고 나머지는 대전에서.

밥이라도 먹고 오랬더니 다들 소통이 안돼서 어영부영 하다가 굶고 대구행.

기차로 가자 한것도 싫다고 굳이 차 끌고 온다고..

이 여행의 전개가 어렴풋이 보이는 듯한 출발.

 

대구공항 정문앞 5분거리 매장에서 포켓파이 픽업.
먹을게 마땅치 않은 공항에서 편의점 삼각김밥, 빵 등으로 저녁 대체.

생각보다 대기줄은 짧지만 탑승동 안 대기 인원은 역대최고급.

 

그렇게 기대에 부푼 출발.

 

 

# day 1.

 

날씨의 요정과 함께하는 여행답게 도착하자마자 반갑게 맞이하는 비 ^^

but 우산을 가져온 것은 나 뿐.....(a.k.a이 여행의 전개가 보이는 두 번째 순간.)

공항에서 이지카드를 구매하고 왕복버스티켓을 끊고 메인역으로.

이지카드는 문양 2개를 골라와서(센스없는 놈) 아쉬웠지만 가장 좋은 포켓몬 반짝이카드로 선점 ㅅㅅ

 

공항버스를 타고 메인역에 내려서 바로 근처 숙소로 가서 짐 정리.

출출함을 이기지 못하고 현지시각 2시, 우리시각 3시에 나와서 숙소앞 맥도날드행.

가는길에 노상에서 파는 빵을 먹어봣는데 그냥 밀가루맛이 강한 빵.

 

맥도날드에서는 빅맥을 시켰는데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약한 거 빼곤 똑같은 빅맥의 맛.

돌아오는 길 편의점에서 산 종류별 순수이허 화장품통 밀크티는 여행내내 최고의 동반자가 되고... 

이렇게 마무리.

대망의 첫끼, 방에서의 환영식, 그리고 최고의 동반자

 

# day 2.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생각은 전날의 야식과 함께 폭풍작별.

어영부영 일어나서 딤섬을 향해 출발.

 

한국에서도 유명한 팀호완. 사람이 적어서 다행.

첫도전은 볶음밥과 새우슈마이, 우육면. 만족한 결과.

우육면은 고추기름, 흑초 등 넣으면 느낌이 확 달라지고 더 맛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

팀호완

그리고는 시먼으로 출발하여 이것저것 구경.

생각보다 시먼에 수신방, 썬메리 등 유명가게가 보여서 필요하면 사도되겠다 생각.

유명한 소금커피도 방문, 이전 여행때의 일행과는 다르게 호불호가 갈렸다.

시먼 구경중 만난 개구리와 소금 커피. 인형들이 묘하게 약을 한 것 같은 눈빛이다.

딤섬(點心)은 마음에 점을 찍는 다는 뜻처럼 우리에겐 한낱 간식일 뿐이기 때문에 메인으로 진천미 낙점.

1끼 시간에 2차를 해치우는 기염을 토함.

 

입구에 다다르니 앞에 별관으로 가라고 손짓하는 흡사 NPC 와도 같은 할아버지의 안내.

하지만 그를 무시하고 그쪽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내부 직원.

모든 사람에게 앞건물 별관으로 가라는 남성분. 그는 NPC인가?

 

그렇게 들어간 진천미에서 메뉴를 고민하는데 1인당 1메뉴를 강권하시는 아주머니.

엄청난 고민 끝에 대표메뉴인 두부 2인분, 파볶음 2인분 주문.

두부는 마치 계란과도 같은 느낌으로 겉은 두부맛과 모양인데 속은 계란푸딩같이 부드럽고 맛있다.

이것은 계란인가 두부인가

파볶음과 두부, 밥을 함께 먹으면 그 자체로 환상.

기대이상의 맛에 추가밥과 함께 폭풍흡입, 만족하며 가게를 나온다.

 

그리고는 시간이 남아 중정기념담을 향하는데 오지 않았으면 아쉬울 뻔.

기획자 훈이는 별 볼일 없다는 생각으로 제외하려다가 결국 오게되었는데 우리는 이를 맹비난하며 안왔으면 어쩌려고 그랬냐며 성토.

 

교대식은 절도는 있지만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되어 우리나라 의장대를 생각하면 큰 감명은 별로...

진정한 재미는 자유광장과 그 계단에서 찍은 우리의 조커 사진. (오기 싫다더니 지가 더 즐겨놓고..)

이 조커는 여행내내 우리를 따라 다니게 된다.

가장 잘 즐기는 후니와 지긋지긋한 조커

중정기념당을 둘러싸고있는 정원과 담벽, 그 담길 또한 의외의 볼거리였다.

이후 2차 딤섬. 성원소룡포.

약간 가격이 세긴 한데 맛은 있었던 곳. 제대로 된 샤오룽바오는 처음.

한글로 수세미소룡포라고 적혀있어서 우리가 아는 그 수세미가 맞나 했더니 수세미라는 식물이 따로 있다고 한다.

아마 우리가 아는 수세미도 거기서 유래한 것이리라.

운이 좋게도 우리 자리에서 바로 딤섬 빚는 주방이 보였다.

입구에 위치해서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먹으면서 보는건 또다른 백미였다.

상원 소룡포

다음 행선지는 지우펀.

딤섬집을 나와 택시를 타고 메인역으로 가서 루이팡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안내를 잘못 읽어서 현지인에게 가는 길을 재확인하려고 불렀는데,

우리의 후니는 그 여인이 돌아보는순간 당황해서 말하다가 움찔하더라. (훗날 그 미모에 잠시 넋이 나갔음을 고백.)

 

그녀가 다음 기차를 타라고 안내판을 손으로 짚으면서 설명해주었지만 우리는 역무원이 이것도 루이팡으로 간다고 말해줘서 그냥 탔는데 역시 그녀를 따라야 했음을 깨닫는건 오래걸리지 않았다.

그녀가 말한 10분뒤 차는 일반 열차고 우린 급행이라 빠르지만 지정석열차라 서서 가야했던 것..

그렇게 40분간 서거나 좌석 뒷편 공간에 앉아서 가야했다.

 

가는길에는 지하철과 다르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차 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루이팡역에 내려서 안내판에 써있든 200달러를 내고 택시 탑승.

이미 어두워진 산길을 달려 전설의 레전드, 지우펀으로 도착한다.

 

이곳을 찾는 만인의 웨이포인트이자 랜드마크인 세븐일레븐 언저리에서 내린 우리는 길을 따라 센과 치히로의 감성을 느끼기로 한다.

 

그런데 웬걸. 불금 아니랄까봐 지옥펀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광장 같은 곳에서 계단과 센과 치히로 감성이 폭발하는 랜드마크 식당 그 길목에서 엄청난 인파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그 속에서 우리는 땅콩아이스크림, 찹쌀떡, 행복당 버블티 등을 만끽하며 최대한 즐겨본다.

대만식 소시지도 처음 먹어봤는데 기존의 소시지랑은 묘하게 다르고, 특히 하나씩 집어가라며 앞에 비치해둔 통마늘을 함께 먹는다면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마늘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였다.

땅콩아이스크림(고수포함), 행복당버블티(시엔나이차), 소시지+마늘

찹쌀떡은 늦게 가서 남은게 얼마 없었는데 왜 이것만 많이 남았는지 알만했다.

무슨 약재로 예상되는 거였는데 향이 좀.. 닭장이나 햄스터 키울때 우리에서 나는 톱밥 향 같은게 입안에서....

 

돌아오는 길은 20시경 버스를 탔는데 듣던 바와 다르게 사람이 거의 없어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시먼에서 내린 우리는 유명한 아종면선 곱창국수 집으로 가서 요기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대만에서 먹은 단일메뉴중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분명 전에 왔을때 야시장에서 먹은 곱창국수는 먹다가 다 버리고 왔는데 여긴 너무 맛있었다.

물론 가쓰오부시 맛이 강하긴했지만 예전 기억에 대비되서인지 정말 잘먹었다.

다만 스몰사이즈로 시켜서 그렇지 큰 거 시켰으면 물렸을 가능성도 있긴하다.

아종면선 곱창국수

 

곱창국수집에서 잠시 숙소로 돌아간 우리는 적당히 늦은 시간이 되어서 타이베이101로 향했다.

하지만 이내 크게 구경할게 없다고 생각한 우리는 바깥에서 잠깐 보고 클럽의 동태를 살핀다.

우선 가장 유명한 웨이브.

대략 시간이 22시 30분 경 이었는데, 이미 그 줄이 최소 1시간 대기각이었다.

주변에 클럽이 모여있는 곳이기에 다른 곳 상황도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비슷.

그나마 웨이브가 가장 화려한 복장과 다양한 사람이 있어서 기대되었는데 오늘은 아니다라는 판단에

주변 맥주집에 가서 상황을 보기로 한다.

 

타이베이 101이 있는 지역은 타이베이에서 가장 화려하고 마치 강남과도 같은 곳이었는데,

역시나 물가도 가장 비싼 느낌이었다.

대만이 대개 싼 편인 곳이 많았는데 맥주 8잔과 안주 2개에 9만원 가량이 지출되었다.

 

12시 30분쯤 되었을 때 다시 나왔는데, 그 때도 웨이브는 처음 봤던 줄에 비해 10m 가량 짧아진 느낌이었다.

더이상 지체할 수 없기에 포기하고 주변을 물색하다가 아이콘은 그나마 줄이 짧아보여서 대기하기로 한다.

그래도 약 30분 가량은 기다린 것 같은데 그렇게 어렵게 진입한 클럽에서도 참 파란만장한 경험을 하게된다.

 

인당 2만원대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간 클럽, 아이콘.

음료는 무제한으로 칵테일, 병맥 등 10여가지의 술 종류가 있다. 물론 무제한인만큼 뭔가 물탄 느낌이라는 생각은 지울 수 없지만 병맥도 있으니까..

 

그것보다 개인적으로 클럽에 대해 가장 안좋게 생각하는 것은 실내흡연인데 여기도 매우 자욱해서 고통의 연속이었다.

담배연기에 스테이지 쪽 어지러운 사운드가 더해지니 스테이지 구경은 언감생심.

일행들을 스테이지로 보내고 뒷편 테이블석을 구분지은 낮은 펜스쪽에 자리를 잡고 클럽 내부를 구경한다.

뿌연 연기, 이를 꿰뚫는 레이저, 무자비한 사운드.

MC는 계속해서 스테이지 사람들에게 본인이 들고 있는 술병을 몇 모금씩 주며 흥을 돋군다.

애초에 흥이 많은 우리 일행들은 주는대로 받아먹으며 그 흥을 분출하는데, 훗날 그 술이 독하기도 했지만 이 사람이 한두모금이 아니고 매우 많은 양을 주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밖에서 맥주를 마시고 왔지만 고작 2잔씩이고, 클럽 내부에서 먹은 술도 작은 컵으로 4잔, 혹은 작은 병맥 정도인데 일행들이 순식간에 맛이 갔다.

평소에도 알아주던 주당들인데 블랙아웃이 왔을 정도의 양이라고?

순간 정말로 혹시 말로만 듣던 클럽 약쟁이들이 약이라도 탄건가 싶었다.

 

그 순간 갑자기 불이 켜지고 모든 음악이 멈춘 채 입구에 경찰이 서있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벌어졌다.

 

취한 우리 일행들도 스테이지 밖으로 나와서 같이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려는데, 흥을 주체하지 못한 우리 일행들은 목소리가 높아져서 신난 상태였다.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갑자기 장제쓰를 외치기도해서 정말 당황스러웠는데,

가드들도 계속 우리에게 정색하며 정숙할 것을 요구했다. 나는 듣지 못했지만 shut up 까지 했다고 하던데 그렇게 강하게 우리를 제지하였다.

 

문득 생각이 든건, 클럽에서 중간중간 퍼포먼스도 있었는데 전광판에 FREE HONGKONG 이라고 써놓은 퍼포먼스도 있었다. 중화권에서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혹시 그런게 문제가 되었나 싶은 생각도 잠시 들기도 했다.

자세히 보면 프리 홍콩이 써있다.

결국 우리는 이유를 알지못한채 인사불성이된 일행들을 이대로 두면 분명 사고칠 것 같아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였다.

경찰이 역시 외부 입구도 지키고 있었는데, 나가려면 다시 줄을 서서 무슨 검열을 받는 것 같았다.

 

결국 또 뭐지뭐지 하고 있는데, 어떤 현지 여성분이 '한국분이세요?'라고 해주시면서 말을 걸어주셨다.

반가운 마음에 맞다고 혹시 무슨 일이냐고 여쭤봤더니 '열 여덟살..검사..' 라고 해주셔서 그제서야 이해가 갔다.

덕분에 우리도 경찰에게 여권을 보여주고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클럽을 나온 우리는 약간의 여운이 남아 방에서 마무리하기로 한다.

편의접에서 가볍게 컵 우육면을 사고 들어왔는데 그 우육면은 정말 맛있었다.

제대로 취한 후니가 유명한거라고 골랐는데 마라가 들어간듯한 매콤한 우육면이었다. 그래서 술마시고도 먹자고 했나보다.

우리의 파란만장한 하루는 이렇게 끝을 짓는다.

 

 

# day 3.

 

하루를 통째로 밖에서 지내고 새벽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날.

아침을 먹기로 한 계획은 결국 마지막까지 지키지 못한다.

그 정도로 마셔댔으니 제대로 일어날 수나 있겠는가.

 

우리는 체크아웃 시간 12시를 꽉 채워서 나오게 된다. (그나마도 체크아웃이 12시라 다행..)

짐은 호텔에서 늦은 시간까지도 맡아주신다 하셔서 마음 편히 맡기고 돌아다닌다.

 

술에 젖은 일행들이 해장할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고민하던 우리의 선택은 훠궈.

가장 유명한 마라훠궈집은 12시 30분에 갔는데도 2시 40분까지 기다리라고 하였다.

우리는 그정도로 기다릴 여유는 없어서 근처에서 또 유명한 팔해훠궈, 하카이훠궈 집으로 갔다.

이곳은 마라훠궈와 대비되게 대기자가 1명도 없었다.

 

그렇게 맞이하게 된 첫 훠궈. 4명이 총 4개의 탕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매운걸 못먹는 나와 후니를 고려해서 매운것 1개, 약탕 1개, 우유탕 2개를 시켰다.

고기는 무제한으로 돼지와 소, 오리 등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의 선택은 소 중에도 angus beef 였다.

배를 꽉 채우고도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이거였으니까.

 

약탕은 뭔가 한약맛이 많이 나서 묘하게 손이 안가게되었는데 매운것과 우유탕은 인기메뉴답게 괜찮았다.

기타 소소하게 어묵, 딤섬, 떡 등도 종류가 다양했는데 전부 꽤 먹을만했다.

다만 우리는 고기를 배를 채우자며 나머지 것들은 자제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꽤나 추천할만하다고 본다.

훠궈와 고수. 고수가 정말 좋았다.

특히, 고수를 잘먹는 나로서는 고수도 취향껏 마음껏 먹을 수 있던 것이 정말 좋았다.

쌈장처럼 만들어서 고기를 먹으니 계속해서 들어갔다. 정말 너무 좋았다. 내 생애 최고의 고수를 꼽으라면 여기인것 같다.

 

아이스크림도 스쿱으로 퍼먹는 하겐다즈 4종류와 다른 아이스크림 8종류 정도가 있는데 역시 만족스러웠다.

슈, 치즈케잌, 에그타르트, 마시멜로+초코퐁듀, 각종 과일등 디저트도 꽤 괜찮았다.

가격은 인당 3만원대로 대만에서 가장 비쌌지만 꽤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재방문 의사 무조건 있음.

 

그렇게 만족스러운 첫 훠궈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시먼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농덕 하형을 위해 조던 매장을 들렀는데, 잘 알지못하는 나도 사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잠깐 지름신을 물리치고 나온 우리는 곧바로 단수이로 향한다.

 

베이터우도 계획하였지만 애초에 기상시간이 늦어서 제끼고 일몰시간이 가까워졌으니 단수이로 향한다.

가는 길에 분명 지하철로 끝까지 가는줄 알았는데 중간에 사람들이 다 내렸다.

 

우리는 자리가 생겼길래 앉으려고 했는데, 그 자리에 앉아계시던 여성분이 갑자기 한국어로 마지막역이라고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다. 분명 현지분인데..

정말 의도치 않게 대만에서 한국어 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다.

알고보니 지하철도 중간에 끊기는 노선이 있던건데 우리가 그걸 탄거였다.

그렇게 이번 하루도 다사다난 속에 오로지 일몰을 보기위해 단수이에 도착한다.

그런데.

 

정말 날씨의 요정이 곁에 있어서인지 우리의 여행은 끝까지 흐릿하였다.

분명 해가 지고 있어야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지않았다.

심지어 우리는 단수이역에 내려서 걸어서 갔는데 그러지 말았어야했다.

차라리 반대로 갔으면 체력이 덜 소진되었을텐데 처음부터 걸어서 가다보니 너무 힘들었다.

끝에 버스를 타고 돌아올땐 왜 진작 처음부터 버스를 안탔는지..

 

홍마오청과 진리대학도 언덕과 계단이 많아서 왔다갔다하느라 헛고생 꽤 했다.

날씨라도 좋았으면 모르겠는데 우중충하고 습해서...

심지어 다들 힘들어서 유명한 먹거리나 빠리 등 스팟은 다 제끼기로 한다.

뭔가 반쪽자리가 된 느낌..

못났다 못났어

그치만 생각보다 야경 느낌은 좋아서 다행이었다.

힘든 여정속에 좋은 야경과 편한 버스는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 충분하였다.

기차도 다음 시간이 큰 차이 없길래 앞에 먼저 보내고 편하게 자리를 선점할 수 있는 다음 차를 타고 편하게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마지막 식도락, 삼미식당이었다.

주말밤이라 꽤 많은 대기를 걱정하였는데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30분정도 기다리면 들어갈 수 있는 순번이었다.

20여팀이 앞에 있었지만 크고 회전이 빠르다보니 금방이었다.

그렇게 가장 먹고싶었던 연어초밥을 마음껏 먹고 이 여행의 식도락을 매조짓는다.

그 유명한 연어초밥, 그리고 주연급 조연 꼬치

 

이후 스케줄은 까르푸에서 소소한 먹거리를 사고 후니는 발마사지를 받으러 가는 것으로 모든 일정 종료.

수신방 펑리수, 까르푸에서 산 누가1, 누가2

까르푸를 다녀오는길에 시먼을 거쳐왔는데,

이때 살아있는 뱀을 데리고 나와서 체험시켜주는 그룹이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뜻밖의 꿀잼체험을 하고 비로소 후회없이 여행을 끝마칠 수 있었다.

호텔에서 짐을 찾고 올때 샀던 왕복버스를 타기 위해 메인역으로 향한다.

그런데 가는 길에 수많은 노숙인들을 보고 잠시 당황하였지만 우리나라에서 봤던 꾀죄죄한 모습이 아닌 사람도 있고 핸드폰을 쓰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우는 뭔가 싶기도 하였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사람이 4팀 정도뿐이라 편하게 올 수 있엇다.

출발 2시간 전이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티켓창구도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면세점은 대부분 문이 닫아서 뭘 살 수는 없었지만 남은 돈으로 가볍게 요기하고자 음료와 샌드위치를 산다.

 

일행들이 그렇게 노래노래부르던 대만 샌드위치였는데, 공항것은 아니었나보다.

소스도 없이 빵과 햄, 야채로만 이루어져서 먹느라 고생했다나..

샌드위치에서 옥의 티를 남긴 우리의 대만은 이렇게 끝난다.

 

올때는 기어코 차를 가져온 후니를 위해 자는 사람이 차비 몰빵 하기로 하고

안전 운전을 위해 모두 함께 텐션을 올리며 대전까지 달렸다.

창 밖은 어느새 해가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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